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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갈나무 호텔

#떡갈나무호텔. ■ 책 소개 수십 년간 아이와 부모의 사랑을 받은 동화의 명작, 떡갈나무 호텔은 오래되었지만 든든하고 포근해요! 아주 크고 높은 떡갈나무는 그 자신이 호텔입니다. 이곳에는 온갖 새와 벌레들이 공짜로 묵고 있습니다. 떡갈나무는 손님을 가려 받지 않습니다. 더러운 옷차림을 한 손님이 찾아오면 다른 손님들이 싫어하지만, 떡갈나무는 이렇게 타이릅니다. “이 호텔은 손님을 가리지 않아요. 누구든 묵을 수 있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낡고 오래되었다고 불평을 늘어놓던 손님들이 떡갈나무 호텔을 나가 버립니다. 젊고 깨끗한 자작나무, 단풍나무, 밤나무에 지어진 호텔로 옮긴 것입니다. 떡갈나무 호텔을 떠난 손님들은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요? 떡갈나무 호텔은 엄마의 사랑처럼 늘 변함이 없습니다. 언제나 똑..

2019.11.08

당인의 국화

#국화 #당인 #당인의국화 菊花 _ 唐寅 (국화 _ 당인) 故園三徑吐幽叢 (고원삼경토유총) 一夜玄霜墜碧空 (일야현상추벽공) 多少天涯未歸客 (다소천애미귀객) 盡借籬落看秋風 (진차이락간추풍) 고향의 뜰은 무성한 수풀로 뒤덮였고 한 밤에 잿빛 서리 푸른 하늘에서 내린다. 먼 타향에서 돌아가지 못하는 몇몇 나그네 다만 울 밑의 국화 빌려 가을바람을 보네. *故園(고원): 옛 동산. 고향. *三徑(삼경): 정원 안의 좁은 세 길. 그윽한 뜰. *幽叢(유총): 깊고 어둡게 우거진 숲. *玄霜(현상): 도교의 선약(仙藥) 중 하나. 연상(鉛霜)이라고도 한다. 玄霜은 鉛霜과 같으니 검은 서리가 아니라 납빛(잿빛) 서리일 것이다. *天涯(천애): 하늘 끝의 뜻으로 많이 쓰이지만, 여기서는 멀리 떨어진 타향이다. *盡(진..

번역 2019.11.08

두보의 국화

#다시국화 #두보 雲安九日鄭十八攜酒陪諸公宴 _ 杜甫 (운안구일 정십팔휴주배제공연 _ 두보) 운안에서 중양절에 정분이 술을 가져와 여러 공을 모시고 연회를 갖다 寒花開已盡 (한화개이진) 菊蕊獨盈枝 (국예독영지) 舊摘人頻異 (구적인빈이) 輕香酒暫隨 (경향주잠수) 地偏初衣夾 (지편초의협) 山擁更登危 (산옹갱등위) 萬國皆戎馬 (만국개융마) 酣歌淚欲垂 (감가루욕수) 꽃은 피어 추위에 이미 졌는데 국화만 홀로 가지를 채웠구나. 옛날 꽃 따던 이 또 다르고 가벼운 향만 술을 잠시 따르네. 궁벽한 땅에서 처음 겹옷을 입고 산에 둘러싸여 더욱 높이 오른다. 온 나라가 모두 전차와 병마이니 흥겨운 노래에 눈물 떨구려 하네. *구일(九日) : 중국의 옛 명절, 음력 9월 9일 중양절. *정십팔(鄭十八) : 두보의 이종사촌 ..

번역 2019.11.07

백거이의 영국(국화를 노래함)

#영국 #국화를노래함 #백거이 #詠菊 국화를 노래함 _ 백거이 하룻밤 첫서리 기와에 얕게 쌓여 파초 처음 꺾이고 시든 연잎 기울었다. 추위 견디는 것은 동쪽 울타리 국화뿐. 금빛 꽃 갓 피어 새벽 더욱 청향하다. 詠菊 _ 白居易 (영국 _ 백거이) 一夜新霜著瓦輕 (일야신상착와경) 芭蕉新折敗荷傾 (파초신절패하경) 耐寒唯有東籬菊 (내한유유동리국) 金粟初開曉更清 (금속초개효갱청) *일야(一夜) : 하룻밤 *신상(新霜) : 첫서리 *착(著) : 여기서는 두드러질 저가 아니라 쌓을 착, 붙을 착. *신(新) : 처음 신. 新折은 그해 처음으로 꺾임. *패하(敗荷) : 시들거나 찢어진 연잎 *동리국(東籬菊) : 동쪽 울타리 밑의 국화. 도연명의 시 에서 나온 시어. *금속(金粟) : 금빛 조. 노란 국화꽃을 가리킴..

번역 2019.11.07

아몬드나무

#아몬드나무 #편도나무 옛날 포르투갈이 무어인의 지배를 받을 때 알가르브(Al Garb, Algarve) 왕국의 왕자 이븐 알문킴(Ibn-Almuncim)과 북유럽 왕국의 공주 길다(Gilda)가 결혼했다. 길다는 처음에 포르투갈 남쪽 따스한 해안 지방이 마음에 들었지만, 날이 갈수록 겨울에 하얀 눈이 내리는 고향이 그리웠다. 그리움은 곧 우울증으로 이어졌다. 뒤늦게 이를 알아챈 왕자는 궁궐 주변에 수만 그루의 아몬드나무를 심었다. 봄이 되자 아몬드나무는 일제히 꽃을 피웠다. 그 광경은 마치 눈앞에 설원이 펼쳐진 것 같았다. 길다는 이 아몬드나무꽃을 보고 마음의 병을 고쳤다. 봄이 되면 눈처럼 피는 아몬드나무꽃을 위안으로 삼으며 왕자와 행복하게 살았다. 포르투갈에 전해 내려오는 전설이다. 아몬드나무는 편..

자연/나무 2019.10.24

윤노리나무 열매

단풍이 산에서 내려온다. 비탈마다 붉은 파르티잔. 햇빛은 금빛 행진곡으로 해방구를 뜨겁게 달구고, 새들은 편대를 지어 푸른 하늘을 날았다. 남으로 남으로 진격해 살아 돌아오지 못할 내 사랑아. 여기 이 열매를 받아라. 내 모든 마음을 가져가라. *** 술은 마음이 아슬한 곡예를 펼치게 한다. 누워 있다가 술에서 간신히 빠져나왔다. 카메라를 들고 집을 나선다. 이미 늦은 시간이다. 아파트 단지 내 다른 동 앞으로 간다. 거기 윤노리나무가 있다. 그동안 열매가 폭삭 익었다. 쪼글쪼글해지고 말았다. 아차, 사진만 찍고 가면 안 되지. 열매를 따서 맛을 본다. 달짝지근하다. 배처럼 돌세포(석세포)가 발달했다. 모래 알갱이 같은 것이 씹힌다.

자연/나무 2019.10.20

황벽나무 목재

알아보니 일본에서는 황벽나무를 조림하고, 조림지를 넓혀가는 중이다. 그러니 나무를 베어 황벽 껍질을 수확하고 목재를 이용하지. 일본은 1989년에 황벽 껍질을 525톤 소비했다. 그중 수입 426톤, 자국 내 생산 99톤. 황벽나무 변재는 엷은 회갈색으로 목부에서 얼마 되지 않는다. 심재는 녹색을 띤 황갈색이다. 환공재(점점이 동그란 물관 구멍이 있는 목재)이기 때문에 나이테가 뚜렷하고, 나뭇결(나무 무늬)은 대체로 기다랗다. 목질은 활엽수 가운데 약간 가볍고 무른 편이다. 그리 단단하지 않지만 밤나무 다음으로 습기에 강하다. (이 모든 내용은 일본 자료를 해석한 것임. 오동나무가 습기에 더 강할 텐데...) 절삭 등 가공은 쉽지만 표면이 거칠다. 가구재, 건축내장재, 용기재(容器材)로 쓰인다. 습기에 ..

자연/나무 2019.10.18

찬물에 손을 담그면

찬물에 손을 담그면 찬물에 손을 담그면 알알 깨어나는 지난날의 추억 부엌 자욱한 청솔 연기 몰래 눈물 훔치던 어머니도 보리 까끄라기 멱살 잡힌 아버지도 붉은 맨발 흰 고무신에 청춘을 싣고 한겨울 도회지 공장을 도망쳐 고향 칼바람 앞에 피식 웃던 형도 고운 단풍에 파묻힌 저녁 그래 잘살아 소리쳐 울며 골목길을 뛰어간 그 어린 여인도 어머니와 다르지 않은 아내도 꾸중 듣던 아이들도 뼛속에 얼얼 자리를 잡는다 안개와 어둠 속의 길을 돌부리와 가시를 괴로워하고 끝내 비틀거리며 여기까지 온 들짐승 사람이어서 미안합니다 나만 아파하던 날들을 세죄합니다 찬물에 두 손을 담그고 빌어 비로소 나 여기 있다

창작/시 2019.10.17

나무껍질 채취

굴참나무와 피나무는 부름켜(형성층)가 다치지 않게 껍질을 잘 벗기면 몇 년 뒤에 새로 자라난 껍질이 목질부를 감싼다. 황벽나무는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이 땅에 황벽나무가 귀한 것은 마구 껍질을 벗겨 먹었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황벽나무를 보는 족족 껍질을 벗겨 그 속껍질로 환약을 만든다고 한다. 집에 상비약으로 두고 온 식구가 속이 안 좋거나 배가 아플 때 먹는단다. 이제 그런 짓은 그만하면 좋겠다. 나무를 소개하면서 죄책감이 든다. 어설픈 지식으로 나무껍질의 약성이나 쓰임새를 사람들에게 전하면 결국 그 나무가 죽임을 당하지 않을까. 나는 나무를 잡아먹으려고 달려드는 사람들을 옆에서 거들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고 정보를 빼먹을 수 없지 않나. 늘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약초꾼이라면 이미 그쯤의 지식은..

자연/나무 2019.10.16

꿀벌의 시계( 視界)

봄꽃이 세상을 화사하게 물들였다가 물러간 5~6월에는 풀과 나무에서 흰 꽃들이 핀다. 이때 흰 꽃은 여러 색깔로 피어난 전체 꽃 가운데 40~50퍼센트를 차지한다. 흰 꽃이 자주 눈에 띄어 으레 여름에는 식물들이 흰 꽃을 피운다고 여기기 쉽다. 여름에는 왜 흰 꽃이 많을까? 짙게 우거진 녹음 속에서 꽃가루받이에 도움을 주는 꿀벌의 눈에 잘 띄게 하려고 흰 꽃을 피우는 전략을 택한 식물이 많다.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꿀벌은 우리 사람처럼 흰색을 흰색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볼 수 있는 빛의 영역이 다르다. 사람은 적외선, 빨강, 주황, 노랑, 초록, 파랑, 남색, 보라, 자외선 가운데 적외선과 자외선은 볼 수 없다. 꿀벌은 주황부터 자외선까지 볼 수 있다. 따라서 꿀벌에게 빨강은 볼 수 없는 색..

자연/곤충 2019.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