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피나무 2

초피나무 암수한꽃

생각이 나서 다시 올려본다. 올해 5월 초 고향 산청에 갔을 때 찍은 것이다. 촌사람들이 제피라고 하는 초피를 어릴 적부터 더러 봤지만 꽃을 보기는 처음이었다. 수목도감을 보면 초피는 암수딴그루로 되어 있다. 암나무와 수나무에서 암꽃과 수꽃을 각자 피운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정보는 잘못되었다. 초피나무꽃을 살펴보니 그 꽃이 암수한꽃이 아닌가. 분명 암술이 수술 한가운데 있다. 짧은 암술대도 보인다. 초피나무 또한 산초나무처럼 암나무, 수나무, 암수한꽃을 피우는 암수한그루가 있다. 올가을 산청에 가면 초피나무 열매를 볼 수 있을까. 나무에서 가장 값어치가 있는 것이 열매껍질이다. 나무 그 자체를 단술을 골 때 넣기도 하고 여린 잎을 개떡에 넣어 먹기도 하지만, 김치나 초고추장 등에는 이 열매껍질을 빻아 ..

자연/나무 2019.09.24

산초나무

산초(山椒)는 초피, 배초향(방아), 산마늘 등과 함께 우리나라 산에서 얻을 수 있는 천연 향신료다. 보통 산초라고 하면 산초나무 열매껍질을 말한다. 일부 지방에서는 산초나무 열매껍질 가루를 추어탕에 넣어 먹기도 한다. 특유의 향을 내면서 물고기 비린내를 없애주기 때문이다. 산초나무는 낙엽 활엽 떨기나무로 높이 3미터 정도까지 자라며, 비교적 추위에 강해 함경도를 제외한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한다. 잎은 홀수깃꼴겹잎으로 어긋나기를 하고 잎줄기(엽축)에 보일 듯 말 듯 한 아주 작은 가시를 지녔다. 잔잎은 긴 타원형으로 잎끝과 잎밑이 뾰족한 편이고, 가장자리에 자잘한 톱니가 있으며, 코를 대고 맡아보면 특유의 향이 약하게 난다. 잔잎의 크기는 작다. 아무리 커봐야 어른의 집게손가락 마디 두 개를 넘지 않는다..

자연/나무 2019.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