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두류록(遊頭流錄) _ 점필재 김종직 [일러두기] 옛 한문은 ‘…한데’, ‘…하니’라고 옮길 수밖에 없는 게 많이 나옵니다. 그런 글이 잇따를 때는 하나의 문장을 둘로 나누었습니다. 또 글이 잘 읽히도록 약간 다듬었음을 밝혀 둡니다. 원문의 뜻과 정신은 해치지는 않았습니다. 모(某, 자기의 겸칭)는 영남에서 나고 자랐으니 두류산(頭流山)은 바로 내 고향 산인데, 남북으로 나아가 벼슬하며 세속에 골몰해 나이 사십이 넘도록 아직 한 번도 유람하지 못했노라. 신묘년(辛卯年, 1471) 봄에 관직을 받아 함양에 내려갔더니 두류산이 그 경계 안에 매우 높고 우뚝하면서 싱싱하게 푸른 모습으로 있어 눈만 들면 다 보였지만, 흉년에 백성의 일과 서류 처리에 바빠 거의 이 년 동안 또 감히 유람 한 번 할 수 없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