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새 6

촉새

『동물』 되샛과의 새. 몸의 길이는 14cm 정도로 참새와 비슷하나 부리가 더 길고, 등은 갈색을 띤 황록색에 배는 누런색이고 가슴과 겨드랑이에는 갈색의 세로무늬가 있다. 야산의 숲속에 사는데 한국, 우수리강, 만주 등지에 분포한다. ≒청무, 호작. (Emberiza spodocephala) 촉새의 표준국어대사전 풀이다. 언행이 가볍거나 방정맞은 사람을 촉새라고 한다는데, 촉새가 시끄럽게 조잘되어 이런 비유가 나왔다면 이해할 수 없다. 참새, 뱁새 등도 끊임없이 조잘댄다. 이 사진을 찍을 때 촉새는 그저 조용했다. 입이 참새나 뱁새보다 훨씬 크고 툭 튀어나왔다. 참새보다 커 보였다.

자연/새 2021.03.20

까막딱따구리

천연기념물 242호. 귀한 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이다. 새 사진을 전문으로 찍으려면 화소가 높은 카메라와 좋은 망원렌즈가 있어야 한다. 나는 그저 식물 사진을 찍으러 다니다가 운 좋게 새가 가까이 있을 때 찍어보는 정도다. 새와 식물은 서로에게 도움을 준다. 특히 나무와 새는 공생 관계라 할 수 있다. 새는 나무에 해로운 벌레를 잡아먹는다. 나무는 새에게 열매를 내어준다. 그 열매를 먹은 새는 소화하지 못한 씨앗을 다른 곳에 가서 똥과 함께 땅에 배설한다. 나무는 그렇게 새의 도움으로 후손을 퍼뜨린다.

자연/새 2019.09.23

못 찾겠다 꾀꼬리

翩翩黃鳥 (편편황조) 雌雄相依 (자웅상의) 念我之獨 (염아지독) 誰其與歸 (수기여귀) 펄펄 나는 저 꾀꼬리 암수 서로 의지하네. 외로운 나를 생각하노니 그 뉘와 함께 돌아갈까. 너무나 잘 알려진 다. 고구려 유리왕이 지었다고 전한다. 시의 배경이 되는 화희(禾姬), 치희(稚姬), 유리왕의 치정에 관한 이야기는 생략한다. 내 의문은 과연 유리왕이 한 쌍의 꾀꼬리가 다정히 노는 것을 보았을까다. 꾀꼬리는 여름 철새로, 성질이 매우 민감하다. "호이호 호이휘호." 꾀꼬리 울음소리는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지만 모습은 좀처럼 보기 힘들다. 자신이 사람의 눈에 띈다 싶으면 냅다 도망가버린다. 옛사람들의 시가에 꾀꼬리가 많이 등장한다. 바로 눈앞에 있는 것처럼 그려 놓았다. 옛날에는 꾀꼬리가 사람을 겁내지 않았을 ..

자연/새 2019.09.21

딱새

작년 4월, 은사시나무꽃을 찍으러 동네 야산에 갔다. 꽃이삭이 높은 가지에 달렸기에 200밀리 망원렌즈를 카메라에 장착했다. 사진을 몇 장 찍고 숲속으로 들어갔다. "비비비비 비비비 비비." 리듬을 탄 새소리가 청량하게 들려왔다. 가만히 보니 어떤 새가 나뭇가지에 앉아 노래에 열중한다. 사랑을 고백하는 중이다. 거기서 몇 미터 떨어진 곳에 또 한 마리의 새가 있다. 아무 소리도 내지 않는다. 사랑 고백에 귀 기울일 뿐이다. 암컷이다. 수컷의 사랑을 받아줄까 말까 헤아려보고 있는 것 같다. 노래를 더 들어보자. 노래가 고우면 마음이 절로 움직이겠지. 암컷은 그리 마음먹었을 것이다. 이들은 딱새였다. 딱새는 참새만 한 크기의 텃새 또는 철새다. 배와 꼬리 아랫부분이 황갈색, 날개는 검회색 바탕에 크고 흰 점..

자연/새 2019.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