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19

訪隱者不遇成二絕, 방은자불우성이절

訪隱者不遇成二絕 _ 李商隱 은자를 찾았지만 만나지 못하고 지은 두 수의 절구 _ 이상은 秋水悠悠浸墅扉 夢中來數覺來稀 玄蟬去盡葉黃落 一樹冬青人未歸 가을 물 그득히 차올라 사립문 젖은 집, 꿈속에 자주 오고 깨어서는 온 적 적네. 가을 매미 다 떠나고 나뭇잎 누렇게 떨어지는데 광나무 하나 있을 뿐 사람은 돌아오지 않네. 城郭休過識者稀 哀猿啼處有柴扉 滄江白日樵漁路 日暮歸來雨滿衣 성곽에 올라 쉬며 살피니 아는 사람 드물고 원숭이 슬피 우는 곳에 사립문 있네. 푸른 강, 밝은 해, 나무하고 고기 잡으러 다니는 길. 날 저물어 돌아오면서 비에 옷을 흠뻑 적셨네. * 물가에 사는 은자를 만나러 갔다. 강물은 그득하고(悠悠, 유유), 음력 구월에 매미 소리 끊어지고, 노랗게 물든 나뭇잎이 우수수 떨어지는데, 사철 푸른..

번역 2022.03.22

寄隱者, 기은자, 은자에 부쳐

#기은자 #은자에부쳐 #寄隱者 #시견오 寄隱者 _ 施肩吾 路絕空林無處問 노절공림 무처문 幽奇山水不知名 유기산수 부지명 松門拾得一片屐 송문습득 일편극 知是高人向此行 지시고인 향차행 칠언절구 측기식 기구(起句)는 [(측)측(평)평 (측)측평]이다. ( ) 친 곳은 반드시 그것을 지키지 않아도 되는 글자이다. 그런데 당나라 시인 시견오(施肩吾)의 시 「기은자(寄隱者)」는 기구가 [측측평평 평측측]이니 평측과 압운에 어긋난다. 칠언절구는 1·2·4구 끝의 운이 맞아야 한다. 운자인 問(문), 名(명), 行(행) 가운데 名과 行은 평성으로서 같은 운인데, 問은 거성(측성)으로서 다른 글자와 운이 맞지 않는다. 옛 한시에 隱者(은자), 訪隱者(방은자), 尋隱者(심은자), 寄隱者(기은자) 따위의 말이 많이 나온다. ..

번역 2022.03.20

訪隱者 방은자, 은자를 찾아

은자를 찾아 _ 정사초 구름에 가린 석굴 은자의 집, 시냇물은 문을 둘러 흘러내리네. 온 산 덮은 낙엽에 길이 없는데 나무 위 배고픈 원숭이 이끼 벗기네. 訪隱者 방은자 _ 鄭思肖 石竇雲封隱者家 석두운봉 은자가 一溪流水遶門斜 일계류수 요문사 滿山落葉無行路 만산낙엽 무행로 樹上寒猿剝蘚花 수상한원 박선화 ⊙ 직역 구름으로 봉해진(雲封, 운봉) 돌 구멍(石竇, 석두, 돌움=동혈洞穴) 은자의 집(隱者家, 은자가) 한 시내(一溪, 일계) 흐르는 물은(流水, 유수) 문을 둘러(遶門, 요문) 비끼네(斜, 사). 온 산의 낙엽에(滿山落葉, 만산낙엽) 지나다니는 길이 없어졌는데(無行路, 무행로) 나무 위(樹上, 수상) 가난한 원숭이(寒猿, 한원) 이끼꽃(蘚花, 선화) 벗기네(剝, 박). ⊙ 형식(칠언절구 측기식) 기 :..

번역 2022.03.14

창기 출신 한무제 애첩 이부인

美連娟以修嫭兮、命樔絶而不長。飾新宮以延貯兮、泯不歸乎故鄉。ー劉徹、「李夫人賦」 미연연이수호혜、명초절이부장。장신궁이연저혜、민불귀호고향。ー유철、「이부인부」 늘씬하고 청초한 미인이여, 목숨이 다해 장수하지 못했구나. 궁궐을 새롭게 꾸미고 영원히 머무름이여, 죽어 고향에 돌아가지 못했구나. *連娟(연연) : 몸이 늘씬하거나, 눈썹이 가늘고 긴 모양 *修嫭(수호) : 고결, 청순. *樔絶(초절) : 숨이 끊어짐. 죽음. *延貯(연저) : 오래도록 머무르거나 기다림. *以(이) : 연접으로 ~하고, ~하며. *乎(호) : 於(어), 于(우)와 같다. ~에게, ~으로.

번역 2022.02.13

진술고 답시 이수 (2) 答陳述古二首 其二

答陳述古二首 其二 _ 蘇軾 진술고 답시 이수 (2) _ 소식 小桃破萼未勝春 소도파악미승춘 羅綺叢中第一人 나기총중제일인 聞道使君歸去後 문도사군귀거후 舞衫歌扇總成塵 무삼가선총성진 어린 복사나무 봄 못 이겨 꽃망울 터트리고 기녀들 가운데 가장 아리따운 여인 있었네. 사군이 돌아간 뒤 재주 감상해 보니 춤적삼 노래부채 모두 먼지투성이였다네. * 使君(사군) : 사신의 경칭. 진술고를 가리킴. * 聞道(문도) : 도를 듣음. 여기서는 기녀의 기예를 감상하는 것. 道는 말, 말하다, 재주의 뜻으로도 쓰인다. * 나기총(羅綺叢) : 기녀들. 비단옷을 차려입은 무리.

번역 2021.03.21

춘한 春寒

춘한 _ 여악・청나라 중기 시인 함부로 봄옷 벗어 술 얼룩 씻나니 강남 이월이라 바람 가장 많이 부네. 눈 같은 배꽃 뒤에 눈 같은 찔레꽃, 두 주렴 안 이 사람은 선잠 들었네. ~·~·~·~·~·~·~ 春寒 춘한 _ 厲鶚 여악 漫脫春衣浣酒紅 만탈춘의 완주홍 江南二月最多風 강남이월 최다풍 梨花雪後酴醾雪 이화설후 도미설 人在重簾淺夢中 인재중렴 천몽중 *春寒(춘한) : 봄추위 *漫(만) : 함부로, 공연히, 마음대로. *酒紅(주홍) : 술로 말미암은 얼룩 *酴醾(도미) : 찔레꽃 *人(인) : 시인 자신을 말한다. *重簾(중렴) : 두 개의 주렴. 두 개가 겹친 발(주렴)이 아니라 두 곳의 발이다. 하나의 주렴을 거치고 또 나의 주렴을 거친 곳, 바로 집 깊숙한 침실을 말한다. *淺夢(천몽) : 선잠, 얕은..

번역 2021.03.20

산방춘사 山房春事

산방에서 느끼는 봄의 정취(山房春事, 산방춘사) ―잠삼(岑參)・당나라 시인 (1) 바람 잔잔하고 햇볕 따스하니 봄빛이 일렁이고 희롱하는 나비 노니는 벌 산방에 어지러이 드나든다. 문가 능수버들 가지 몇 가닥 횃대에 드리우고 산에 핀 꽃에서 꽃잎 하나 필상(筆牀)에 떨어진다. (2) 양원(梁園)에 날 저물어 갈까마귀 어지러이 나는데 눈길 닿은 곳마다 쓸쓸하고 집은 두세 채. 사람들 다 떠난 줄 뜰나무는 모른 채 봄이 오니 옛날 꽃 다시 피웠다. 山房春事 _ 岑參 風恬日暖蕩春光 戲蝶遊蜂亂入房 數枝門柳低衣桁 一片山花落筆牀 梁園日暮亂飛鴉 極目蕭條三兩家 庭樹不知人去盡 春來還發舊時花 ~・~・~・~・~・~・~ 山房春事 산방춘사 산방에서 느끼는 봄의 정취 *春事는 春興(춘흥), 즉 봄의 정취나 흥취를 말한다. 風恬日暖..

번역 2021.03.20

중국 고대 요강은 마자

#마자 #호자 #마즈 #요강 유흠이 짓고 갈홍이 엮은 ≪서경잡기(西京雜記)≫에 다음과 같은 대목이 있다. ※ 지루한 사람은 여기서 건너뛰기 李廣與兄弟共獵於冥山之北、見臥虎焉。이광여형제공렵어명산지북, 견와호언. 이광(전한의 장군)이 형제와 더불어 명산 북편에서 사냥을 하다가 누워 있는 호랑이를 보았더라. 射之一矢即斃。사지일시즉폐. 호랑이에게 화살을 한 대 쏘아 곧장 쓰러뜨렸다. 斷其髑髏以為枕、示服猛也。단기촉루이위침, 시복맹야. 그 해골을 잘라 베개로 삼아 용맹을 좇는다는 것을 보였다. 鑄銅象其形為溲器、示厭辱之也。주동상기형위수기, 시염욕지야. 호랑이 형상을 동상으로 주조해 요강으로 삼아, 호랑이를 싫어하고 욕되게 하는 것을 드러내 보였다. ※ 여기서 잇기 “이광(전한의 장군)이 형제와 더불어 명산 북편에서 사..

번역 2020.02.28

새옹지마(塞翁之馬)

夫禍福之轉而相生 其變難見也。부화복지전이상생 기변난견야. 대저 화와 복이 바뀌고 상생하니 그 변화는 예견하기 어렵다. *夫(부): 대저(대체로 보아), 무릇. *之(지): 주어에 쓰여 ‘~은(는)’, ‘~이(가)’. *轉(전): 구르다 -> 바꾸다(바뀌다). *見(견): 여기에서는 예견하다(미리 보다). 近塞上之人有善術者 馬無故亡而入胡。근새상지인유선술자 마무고망이입호. 변방 가까운 곳의 사람으로 뛰어난 점술가가 있었는데, 말이 까닭 없이 도망해 흉노 땅에 들어가 버렸다. *近塞上(근새상): 近은 근처, 塞는 변방, 上은 부근. *無故(무고): 까닭 없다. *亡(망): 도망하다(달아나다). *~而(이): ~하여 *胡(호): 오랑캐, 구체적으로 흉노로 본다. 人皆吊之。인개조지. 사람들이 모두 그것을 마음 아파..

번역 2020.02.01

청출어람(청취어람) 출전은 순자의 권학편

君子曰、學不可以已。青取之於藍、而青於藍。冰水為之、而寒於水。木直中繩、輮以為輪、其曲中規、雖有槁暴、不復挺者、輮使之然也。故木受繩則直、金就礪則利、君子博學而日參省乎己、則智明而行無過矣。故不登高山、不知天之高也。不臨深谿、不知地之厚也。不聞先王之遺言、不知學問之大也。 ―≪荀子・勸學篇≫ 君子曰 學不可以已。 군자왈 학불가이이。 군자는 말한다, 배움은 그만둠을 불가하다(학문은 그만둘 수 없다).【以(이)~】 ~을. (예) 復以弟子一人投河中(史記 滑稽列傳) 다시 제자 한 명을 강물 속에 던졌다.【已(이)】 말다, 그치다, 그만두다, 끝나다. (해설) 보통 已는 ‘이미’라는 뜻으로 쓰인다. 而已라고 쓸 때는 ‘~뿐’이라는 뜻으로 耳와 같다. 青取之於藍、而青於藍。 청취지어람、이청어람。 청색은 남색에서 그것을 취하지만 남색보다 푸르다(청색..

번역 2020.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