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나무 35

노나무와 미국개오동

미국개오동 학명 : Catalpa speciosa (Warder ex Barney) Warder ex Engelm. 분류 : 능소화과 개오동속 형태 : 낙엽 활엽 큰키나무 암수 : 암수한그루, 암수한꽃 개화 : 6월 하순 결실 : 10월 개오동만큼 억울한 나무도 없다. 이름에 ‘개’라는 말이 붙어 불릴 만한 나무가 아니기 때문이다. 꽃과 잎이 오동나무를 닮아 개오동(Catalpa ovata)으로 불리는 이 나무는 미국개오동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자생수가 아니다. 중국에서 들어왔다. 미국개오동은 1905년경부터 도입되었다고 하는데, 개오동은 정확히 언제 전래되었는지 모른다. 조선 시대 문헌에 재목(梓木), 재수(梓樹), 가목(榎木ㆍ檟木), 가수(榎樹ㆍ檟樹), 가오동(假梧桐) 등의 나무 이름이 나올 따름이다..

자연/나무 2020.07.20

새나 먹는 새머루?

새머루 학명 : Vitis flexuosa Thunb. 분류 : 포도과 포도속 형태 : 낙엽 활엽 덩굴나무 암수 : 암수딴그루 개화 : 5월 하순 결실 : 9~10월 머루는 산에서 얻을 수 있는 별미의 과일이다. 지천으로 널린 것도 아니고, 아주 귀한 것도 아니다. 주로 산골짜기와 계곡의 비탈, 산기슭, 숲 가장자리 등 햇빛이 적당히 들면서 물 빠짐이 좋은 습한 곳에서 머루 덩굴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 가을에 머루 덩굴을 발견했으나 머루를 따지 못하는 경우는 셋 중 하나다. 먼저 발견한 동물 또는 사람이 이미 거두었거나, 열매가 열리지 않는 수그루이거나, 생식 능력을 갖추지 못한 아직 어린 나무이기 때문이다. 사람의 손발이 타지 않은 산속을 찾아 헤맨다면 머루를 얻지 못할 것도 없다. 그러나 그런..

자연/나무 2020.05.24

가지와 줄기가 국수를 닮은 국수나무

#국수나무 학명 : Stephanandra incisa (Thunb.) Zabel 분류 : 장미과 국수나무속 형태 : 낙엽 활엽 떨기나무 암수 : 암수한그루, 암수한꽃 개화 : 5월 하순 결실 : 9~10월 국수나무는 어느 산에나 흔한 떨기나무다. 들을 낀 야산이나 마을 동산에서도 쉽게 눈에 띈다. 그늘에서도 잘 자라 숲을 풍성하게 하며 땔나무로 잘라내도 뿌리에서 움이 또 나오는 나무다. 덤불이란 말을 이해하려면 이 국수나무를 보면 된다. 한 떨기로 단출한 법이 없다. 여러 나무가 국숫발 같은 가느다란 가지를 서로 들이밀고 ‘너저분하지 않은’ 덤불을 이룬다. 국수나무는 국수보다 역사가 길지만, 국수가 생기고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야 비로소 제 이름을 얻었다. 우리나라 국수가 처음 언급된 것은 송나라..

자연/나무 2020.03.09

개회나무는 회화나무보다 못한 나무?

#개회나무 학명 : Syringa reticulata subsp. amurensis (Rupr.) P.S.Green & M.C.Chang. 분류 : 물푸레나뭇과 수수꽃다리속 형태 : 낙엽 활엽 작은큰키나무 암수 : 암수한그루, 암수한꽃 개화 : 5월 하순 결실 : 9~10월 개회나무는 지리산, 경북과 강원도의 고산, 이북에 자생하는 낙엽 활엽 작은큰키나무 또는 떨기나무다. 옛날 민간에서 정향나무라고 일컫던 나무다. 이 개회나무뿐 아니라 털개회나무, 수수꽃다리(토종 라일락) 등 수수꽃다리속 식물 모두를 그렇게 불렀다. 조선 숙종 때 홍만선이 ≪산림경제(山林經濟)≫ 양화(養花, 꽃 기르기) 편에 다룬 ‘정향’도 수수꽃다리속 나무다. 진짜 정향나무는 따로 있다. 인도네시아 몰루카제도가 원산지인 나무다. 그 이..

자연/나무 2020.02.28

홍가시나무

#홍가시나무 학명 : Photinia glabra (Thunb.) Maxim. 분류 : 장미과 홍가시나무속 형태 : 상록 활엽 작은큰키나무 암수 : 암수한그루, 암수한꽃 개화 : 5월 중순 결실 : 10~12월 홍가시나무는 봄에 돋는 새잎이 붉은 상록 활엽 작은큰키나무다.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 아열대 기후 지역에서 자생하는 나무로서 다 자라면 높이 5~10미터에 이른다. 우리나라에는 1970년대 말에 미국과 일본에서 들어온 것으로 보이며, 2000년대 초부터 원예수로서 전국에 심어지기 시작했다. 나무 이름은 잎이 참나뭇과 상록수인 가시나무를 닮은 데다 그 색깔이 붉어 붙여졌다. 옛 한자 이름과 한방 생약명은 石楠(석남) 또는 石南(석남)이다. ≪동의보감≫에는 석남 잎을 “주로 근육과 뼈・피부・풍증..

자연/나무 2020.02.24

찔레꽃보다 찔레나무

찔레나무학명 : Rosa multiflora Thunb. 분류 : 장미과 장미속 형태 : 낙엽 활엽 떨기나무 암수 : 암수한그루, 암수한꽃 개화 : 5월 중순 결실 : 9~10월 찔레나무는 전국의 산과 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낙엽 활엽 떨기나무로 찔레, 찔레꽃이라고도 한다. 한자어로는 야장미(野薔薇), 산장미(山薔薇), 도미(荼蘼, 酴醾)다. 찔레나무라는 이름은 줄기와 가지에 가시가 있어 함부로 건드렸다가는 찔리기 때문에 붙여졌다. 찌르다의 옛말이 디ᄅᆞ다인데, 허준의 ≪동의보감≫에는 딜위, 영조 때 간행된 ≪여사서언해(女四書諺解)≫에는 ㅅ딜ᄂᆞㅣ(띨내), 유희의 ≪물명고≫에는 ㅅ질늬(찔늬)라고 적혀 있다. 국가표준식물목록에는 찔레꽃이 추천명으로 등재되어 있지만, 국립국어원 표준대사전에 따르면 찔레나무..

자연/나무 2020.02.18

병꽃나무, 골병꽃나무, 붉은병꽃나무, 소영도리나무 구분

병꽃나무(Weigela subsessilis)는 알아보기 쉽다. 꽃이 처음에는 녹황색이었다가 사나흘이 지나면 붉은색으로 변한다. 그래서 그 두 가지 색의 꽃이 함께 달려 있다. 꽃받침은 가늘면서 밑까지 완전히 갈라졌다. 골병꽃나무(Weigela hortensis)는 꽃 색깔이 밝은 적자색이고, 꽃받침이 병꽃나무처럼 밑까지 완전히 갈라졌다. 붉은병꽃나무(Weigela florida)는 꽃 색깔이 적자색 또는 자홍색이다. 꽃받침이 완전히 갈라지지 않고 중간까지 갈라지면서 다섯 갈래의 꽃받침조각 길이가 서로 거의 같다. 소영도리나무(Weigela praecox)는 꽃 색깔이 적자색 또는 자홍색이고, 꽃받침이 붉은병꽃나무처럼 중간까지 갈라지면서 꽃받침조각 길이가 들쭉날쭉 불규칙하다. 이런 특징만으로 대표적인 병..

자연/나무 2020.01.28

고련수와 검은 매화

苦楝樹接梅 則開黑花. -醫方合編 고련수접매 즉개흑화. 멀구슬나무에 매실나무를 접붙이면 검은 꽃이 핀다! 조선 말에 쓰인 것으로 추측되고 저자는 알려져 있지 않은 ≪의방합편≫에 흥미로운 대목이 있다. 고련수, 즉 멀구슬나무에 매실나무를 접붙이면 그 접목에서 검은 매화가 핀다는 것이다. 과연 그럴까? 멀구슬나무는 제주도, 남부 해안 지방에 자생한다. 그곳에 살고 집에 멀구슬나무가 있으면 시험해보고 싶다. 검은 매화라...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자연/나무 2020.01.27

소태나무는 쓴테나무

학명 : Picrasma quassioides (D.Don) Benn. 분류 : 소태나뭇과 소태나무속 형태 : 낙엽 활엽 작은큰키나무 암수 : 암수딴그루 개화 : 5월 중순 결실 : 8월 하순~9월 중순 소태를 씹은 것처럼 입이 쓰다, 소태를 씹은 듯 얼굴을 찡그리다, 소태 먹은 얼굴이다…. 이런 표현을 문학 작품에서 가끔 볼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소태가 바로 소태나무다. 소태나무는 키가 10여 미터까지 자라는 낙엽 활엽 작은큰키나무로, 콰신(quassin)이라는 성분을 지녀 온 나무에서 쓴맛이 난다. 잎을 하나 따 입에 넣고 씹어보면 얼마 지나지 않아 쓴맛이 한꺼번에 묵직하게 몰려오는데, 그 쓴맛은 침을 뱉어 가시려 해도 좀처럼 가시지 않는다. 얼마나 쓰기에 쓴맛의 대명사가 되었을까. 옛날에는 손가..

자연/나무 2020.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