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입문 1

나무입문 2019. 8. 29. 13:12

서명 : 나무 입문 1 ∣ 저자 : 민점호 ∣ 판형 : 148×210mm ∣ 쪽수 : 592쪽 ∣ 값 : 35,000원 ∣ 출간일 : 2019년 1월 25일

 

  • 도감처럼 보고 이야기책처럼 읽는다.
  • 꽃 피는 순서로 220여 종의 나무를 만난다!

나무 입문은 남이섬 나무를 소개하는 책이면서 길이나 공원, , 강변 등에서도 마주치는 그 나무를 잘 알 수 있게 하는 책이다. 220여 종의 나무를 소개하는 총 3권의 시리즈 가운데 1권에서는 첫봄 3월 중순부터 4월 중순까지 꽃이 피는 나무 70여 종을 담았다. 꽃 피는 시기에 맞추어 나무를 알아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궁금한 나무를 사전처럼 찾아볼 수도 있다.

이 책은 꽃, , 열매, 수피 등 나무의 생김새와 특징을 기본으로 수록하고 나무 이름의 유래, 나무에 얽힌 이야기, 소설과 같은 문학 작품, 약재로서의 나무 정보까지 아우른다. 나무와 관련한 교양과 지식을 풍부하게 수록하고 있다.

3권까지 시리즈로 출간되며, 4월 하순부터 5월 상순까지 꽃이 피는 나무 70여 종을 담은 나무 입문 22019년 올해 3월에 출간되었다.

 

◉ 저은이 민점호

지리산 자락 산청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일찍부터 소 먹이러 산을 오르내리고 꼴을 베러 산과 들을 쏘다녔기에 몸으로 느끼고 눈으로 익히고 귀로 들은 나무가 꽤 많았다. 나무를 좋아해 여러 나무 책을 찾아 읽기도 했고,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나와 오랫동안 어른과 어린이 책을 기획하고 편집하면서 나무 책을 만들기도 했다.

나무의 겉뿐 아니라 속까지 알고자 한 것은 최근의 일이다. 이 책을 내기 위해 같은 나무를 수없이 찾아가 들여다보고 사진을 찍고 공부하고 글을 쓰면서 알았다. 나무에게도 마음이 있다는 것을, 자신이 동화가 아닌 현실 세계에서 나무와 친구가 되고 싶어 한다는 것을. 그리고 늘 나무에게 감사하며 살려고 한다.

쓴 책으로 어린이 위인전 성실하게 모든 꿈을 이룬 벤저민 프랭클린, 수학 동화 만파식적을 찾아서등이 있고, 번역한 책으로 생태 동화 애호랑나비가 있다.

 

◉ 차례

<들어가는 말>

봄을 기다렸다-3월 중순부터 하순까지

오리나무 메타세쿼이아 산수유 생강나무 매실나무 히어리 비술나무 느릅나무

 

잎보다 빠른 꽃-4월 상순

개나리 미선나무 갯버들 키버들 버드나무 능수버들 미루나무 이태리포플러 현사시나무 백목련 별목련 자주목련 일본잎갈나무 진달래 계수나무 살구나무 앵두나무 복자기 고로쇠나무 자작나무 까치박달 개서어나무 회양목

 

꽃 사태가 시작되다-4월 중순

벚나무 왕벚나무 올벚나무 처진올벚나무 명자나무 단풍나무 당단풍나무 중국단풍 홍단풍 공작단풍 신나무 돌배나무 산돌배나무 문배나무 콩배나무 느티나무 양버즘나무 낙우송 병꽃나무 조팝나무 구상나무 전나무 주목 독일가문비나무 개비자나무 측백나무 서양측백나무 편백 화백 실화백 까마귀밥나무 라일락 줄딸기 황매화 두충 모과나무 박태기나무 자두나무 복사나무 산복사나무 만첩홍도

<찾아보기>

 

◉ 지은이의 말

이 책은 남이섬에 사는 나무를 소개하는 책이다. 결코 적잖은 종류의 나무가 남이섬에 자란다. 집 주변의 길이나 공원, , 강변 등에서 만날 수 있는 나무도 있고, 수목원에 가야 볼 수 있는 나무도 있다. 이런 나무들에 관한 기본 정보를 꽃이 피는 순서로 책에 실었다. 물론 책에 밝힌 개화와 결실의 시기는 꽃 피는 순서로 만나는 남이섬 나무라는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남이섬을 기준으로 했다.

그것만 싣는다면 수목 도감이다. 수목 도감보다는 읽는 재미를 주고 싶었다. 기본 정보에 더해 나무에 얽힌 과거와 현재, 옛사람들과 오늘날의 우리 이야기까지 곁들였다. 이것은 개인적인 감상이 아니라 대부분 나무의 문화사, 즉 나무와 사람이 어떤 관계를 맺고 지내왔는가 하는 이야기다. 바로 이런 나무에 얽힌 이야기를 통해 그 나무를 더욱 잘 알게 될 것이다.

이 책은 나무 초보가 남이섬 나무를 통해 그 나무를 또렷이 기억하기 바라며 썼다. 나무는 어디에 있든 본성이 그대로다. 독자가 남이섬의 나무를 다른 곳에서 마주치더라도 알아보고 반가워하면 좋겠다. 그렇기에 책 제목을 굳이 남이섬에 한정하지 않고 나무 입문이라 했다.

나무에 관한 기초 지식이 없는 사람도 읽을 수 있도록 되도록 어려운 말은 쓰지 않았다. 부득이한 경우에만 한자로 된 식물 용어를 썼을 뿐이다. 그것이 늘 베풀기만 하는 생명체, 싫든 좋든 평생 함께해야 할 삶의 반려자인 나무에게 사람들이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게 하는 한 방법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분명 나무에 관한 지은이의 생각에 동의할 것이다.

 

◉ 책 속으로

매실나무는 매화나무라고도 하며, 옥골(玉骨), 빙기옥골(氷肌玉骨), 청객(淸客), 청우(淸友), 일지춘(一枝春)과 같이 고상한 이름으로도 불린다. 옥골과 빙기옥골은 아름답고 고결한 미인을 말하고, 청객과 청우는 풍류를 아는 깨끗한 손님과 벗을 가리킨다. 일지춘은 문자 그대로 풀이하면 한 가지의 봄이다. 일찍 꽃을 피워 봄을 알리는 매화 또는 매실나무를 뜻하는 이 말은 중국 남북조 시대의 시인 육개(陸凱)가 친구 범엽(范曄)에게 보낸 범엽에게 주다(贈范曄)라는 시에 나온다. -<매실나무>

712년에 편찬된 일본 역사서 고사기(古事記)에 따르면 버들 세공 기술을 일본에 전해준 사람은 신라 왕자 천일창(天日槍)이다. 우리 역사서에는 이 인물의 이름이 나오지 않아 정확히 누군지 알 수 없지만 일본에서는 신라 왕자가 버들 세공 기술과 함께 키버들, 즉 고리버들을 전했다고 믿는다. -<키버들>

살구나무 이름은 살구의 옛말 살고에서 유래했는데 그것이 정확히 어떤 뜻을 지녔는지 알려져 있지 않다. 예로부터 전해 내려온 속설처럼 개를 죽인다는 뜻의 살구(殺狗)에서 비롯되지는 않았다. 그 속설은 사람들이 중국 명나라 때 이시진이 쓴 본초강목(本草綱目)을 잘못 이해한 데 따른 것이다. 본초강목에는 개고기를 먹고 체했을 때 살구를 삶은 물을 마시면 낫는다고 되어 있다. -<살구나무>

소메이요시노와 제주산 왕벚나무는 생김새가 똑같고 DNA의 일부도 일치한다고 한다. 그런 이유로 자생지가 있는 우리나라가 왕벚나무 원산지라고 주장했던 것인데, 최근에 소메이요시노와 제주 왕벚나무가 같은 종이 아닌 것이 밝혀졌다. 그렇기 때문에 왕벚나무의 학명도 새로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지금은 소메이요시노의 학명을 따르고 있다. 이것이 우리나라 제주도가 왕벚나무의 원산지라고 주장하는 이면에 감추어져 있던 불편한 진실이다. -<왕벚나무>

어떤 명사에 당()이 접두사로 붙으면 그것이 당나라 또는 중국에서 건너왔거나 유래했음을 나타낸다. 그런데 우리나라 고유 단풍나무에 당단풍이라니. 많은 사람이 중국에서 온 단풍나무라고 착각하기 쉽다. -<당단풍나무>

중국 진()나라의 죽림칠현 가운데 한 사람인 왕융(王戎)은 노장 사상을 따랐지만 속이 아주 좁았다. 집에는 맛있는 자두가 열리는 자두나무가 있었다. 그는 자두를 따다 팔면서 그처럼 좋은 씨를 다른 사람들이 얻을까 봐 걱정이었다. 그래서 송곳으로 씨에 구멍을 내어 싹을 틔우지 못하게 한 뒤 자두를 팔았다. 고려 시대 문장가 이규보는 자두만 보면 그런 왕융이 떠올랐던 모양이다. 다음의 붉은 자두를 먹다(食朱李)등 몇 편의 시에 언급되어 있다. -<자두나무>

남녀 염사(艶事)를 색깔로 표현하면 분홍색일까. 서양인은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영어권에서 분홍색을 뜻하는 핑크(pink)는 원래 분홍색 패랭이꽃을 가리키는 말이다. 꽃잎 끝이 뾰족뾰족해 찌르다(pink)’라는 동사가 패랭이꽃의 이름이 되었고, 이것이 다시 분홍색을 뜻하게 되었다. 따라서 신문이나 잡지에 종종 등장하는 핑크빛 염문이니 핑크빛 열애니 하는 것은 우스꽝스러운 표현일 뿐이다. ‘도색 염문’, ‘도색 열애라고 하면 더더욱 우습다. -<만첩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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