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새

못 찾겠다 꾀꼬리

나무입문 2019. 9. 21. 09:49

翩翩黃鳥 (편편황조)
雌雄相依 (자웅상의)
念我之獨 (염아지독)
誰其與歸 (수기여귀)

펄펄 나는 저 꾀꼬리
암수 서로 의지하네.
외로운 나를 생각하노니
그 뉘와 함께 돌아갈까.

너무나 잘 알려진 <황조가>다. 고구려 유리왕이 지었다고 전한다. 시의 배경이 되는 화희(禾姬), 치희(稚姬), 유리왕의 치정에 관한 이야기는 생략한다. 내 의문은 과연 유리왕이 한 쌍의 꾀꼬리가 다정히 노는 것을 보았을까다. 꾀꼬리는 여름 철새로, 성질이 매우 민감하다. "호이호 호이휘호." 꾀꼬리 울음소리는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지만 모습은 좀처럼 보기 힘들다. 자신이 사람의 눈에 띈다 싶으면 냅다 도망가버린다.

옛사람들의 시가에 꾀꼬리가 많이 등장한다. 바로 눈앞에 있는 것처럼 그려 놓았다. 옛날에는 꾀꼬리가 사람을 겁내지 않았을 수 있다. 그렇다면 관상용으로 마구 잡으려 드니 차츰 사람을 경계하게 되었다는 것인가. 옛사람들은 학(두루미), 꾀꼬리(황조)를 잡아 관상용으로 기르기도 했다.

꾀꼬리 사진을 제대로 찍으면 행운이다. 아직 그 우연한 기회를 잡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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