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밤나무, 너도밤나무
참나뭇과 나무는 단단하고 무겁다. 옛날 시골 집 외양간 옆에 가느다란 밤나무 막대기가 세워져 있었다. 그것을 마당에 놓아 기르던 암탉이 건드렸는지, 아무튼 밤나무 막대기가 쓰러져 닭발을 때렸다. 암탉이 꽥꽥 비명을 지르고 난리도 아니었다. 그러고는 잘 걷지 못했다. 밤나무 막대기에 맞아 발가락이 부러져버린 것이었다. 그렇다. 참나뭇과 나무는. 나도밤나무와 너도밤나무는 밤나무와 비슷한 구석이 있어 그런 이름을 얻었다. 잎 생김새가 약간 비슷하다. 나도밤나무(Meliosma myriantha)는 이름과 달리 밤나무 집안에 들지 않는다. 나도밤나뭇과로 분가해 산다. 기온이 따뜻한 남부 지방, 중부 해안에 자생한다. 구슬 같은 붉은 열매가 볼 만하다. 일본에서는 아와부키(泡吹, 포취)라 한다. 가지를 잘라 불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