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亦是)’가 일본식 표현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더러 있다. “얏파리(역시).” “얏파리 소오카(역시 그런가).” 일본인은 이런 말을 자주 사용한다. 그래서 ‘역시’를 피하고 ‘또한’으로 바꾸어 쓰게 된다. 나 또한 어린이책에서 ‘역시’라는 말을 피한다. 옛날에 그것이 일본식 표현이라는 글을 보았다. 어떤 편집자는 어린이책에서 한자어보다 순우리말을 쓰는 게 좋다고 여겨 이 단어를 피한다. 그러나 언제까지나 ‘역시’를 피할 수는 없다. 한자어도 우리의 언어다. 초등 고학년이 읽을 책에는 ‘역시’를 사용해도 된다. 아이들은 자라면서 점차 여러 단어와 표현에 익숙해져야 한다. 순우리말만 고집해서는 곤란하다. 더군다나 ‘역시’는 일본어를 그대로 갖다 쓴 게 아니다. ‘이 또한’, ‘또한’, ‘~도’라는 뜻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