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명 : Allium microdictyon Prokh.
- 분류 : 수선화과 부추속
- 형태 : 여러해살이풀
- 암수 : 암수한그루, 암수한꽃
- 개화 : 5~7월
- 결실 : 8~9월
명이는 나물로 인기가 많다. 잎, 줄기, 뿌리에서 단맛과 마늘의 매운맛이 어우러진 특유의 맛과 향이 난다. 사람들이 마구 채취하다 보니 이제 흔하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명이가 바로 산마늘(Allium microdictyon)이다.
명이란 말은 울릉도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현지 발음으로 ‘맹이’라고 하는 울릉산마늘(Allium ochotense)은 춘궁기에 굶주림을 면하게 해준 식물 중 하나다. 명이나물을 먹고 명(命, 목숨)을 이어갔다고 그런 이름이 붙었다 한다.
명이는 한자로 茗荑라 적는데, 이는 중국과 일본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단어다. 지금 중국에서는 산마늘을 달래 각(茖) 자와 파 총(葱) 자를 써서 茖葱이라 한다. 옛날에는 산마늘 역(蒚) 자를 써서 蒚이라 하거나 뫼 산(山)과 마늘 산(蒜) 자를 써서 山蒜이라 했다. 우리나라 본초학에서도 이름이 산산이다. 일본에서는 ‘수행자의 마늘’이란 뜻으로 행자호(行者葫, 교쟈닌니쿠)라 부르는데, 옛날 산중 수행자가 활력을 얻기 위해 먹었던 데서 나온 이름이라 한다.
그런데 이상하다. 한자 茗荑는 목숨을 잇는다는 뜻이 아니다. 茗荑의 새김과 소리는 ‘차 싹 명’, ‘벨 이’다. 荑가 띠의 싹 등으로 쓰일 때는 ‘이’가 아니라 ‘제’로 읽는다. 茗荑는 도저히 해석할 수 없는 단어다. 그저 한글 소리 명이를 한자로 대충 빌려 쓰지 않았을까.
1934년 2월 20일의 <매일신보>에는 감자, 보리, 옥수수를 주식으로 하는 울릉도 사람들이 춘궁기에 맹이(茗以, 茗荑, 茗草, 미역초)를 양식으로 먹는다는 기사가 실려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