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풀

길가의 이방인 쇠채아재비

나무입문 2021. 6. 12. 12:46

이제 쇠채아재비(Tragopogon dubius)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게 되었나 보다. 우리 동네에도 있다.

 

쇠채아재비란 이름은 쇠채(Scorzonera albicaulis)와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것으로, 그 출처는 한국 미기록 귀화식물(XV)(박수현, 1999)이다. 두해살이풀로서 키 1미터까지 자라고, 민들레와 비슷한 꽃을 피우며, 잎은 보리 잎처럼 선상에 나란히맥이다. 뿌리는 인삼처럼 굵다. "북아메리카,아프리카,서아시아,남아메리카 등지에 귀화되었다."고 국생정 식물도감에 쓰여 있지만, 원산지는 남유럽일 것이다.

 

쇠채아재비의 중국명은 상모바라문삼(霜毛婆罗门参, 霜毛婆羅門參)인데, 이는 어린 잎의 솜털에서 비롯되었다.

 

쇠채아재비와 비슷한 것으로, 학명 트라고포곤 프라텐시스(Tragopogon pratensis)가 있다. 이것을 중국에서는 바라문삼(婆罗门参, 婆羅門參), 일본에서는 기바나무기나데시코(キバナムギナデシコ, 黄花麦撫子, 노란꽃보리패랭이) 또는 바라몬기쿠(バラモンギク, 婆羅門菊, 바라문국)라 부른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정식 이름이 없다. ≪본초강목≫, ≪경악전서≫ 등에 보이는 이름은 바라문삼이다.

 

이 식물을 바라문삼이라 한 것은 당나라 때 서역 바라문승(婆羅門僧, 브라만교 승려)이 현종에게 진상하면서 중국에 유래했기 때문이다. 원산지는 남유럽이다. 키는 쇠채아재비보다 더 커 1.5미터까지 자란다. 줄기도 쇠채아재비보다 굵다.

 

쇠채아재비는 총포조각이 8-13개로, 혀꽃보다 길이가 길다. 바라문삼과의 가장 큰 차이는 바로 그것이다. 바라문삼은 총포 길이가 혀꽃과 비슷하거나 그보다 짧다. 바라문삼 총포조각 개수는 8-10개라고 중국식물지에 쓰여 있다.

 

쇠채아재비 여윈열매(수과, 瘦果)
쇠채아재비 여윈열매
쇠채아재비 여윈열매
쇠채아재비 잎
쇠채아재비 꽃
바라문삼 (Tragopogon pratensis)
바라문삼 꽃
바라문삼 뿌리. 식용ㆍ약용한다. 중국에서는 오래전부터 재배해왔다. 사진 출처 : https://kknews.cc/news/vlpbgya.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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