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짝짓기의 계절, 가을이다. 곤충의 짝짓기를 보고 “외로운 이 내 몸은...” 하고 넋두리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만약 그러는 사람을 누가 본다면 필시 “별 미친놈 다 있네.” 한 소리 할 것이다.
실잠자리가 다른 실잠자리를 맛있게 먹는 것을 봤다. 신기한 장면이다. 잠자리가 다른 잠자리를 먹는 것은 아직 못 봤다. 사마귀 수컷이 짝짓기를 마치자마자 암컷에게 잡아먹히는 것과 같은 건가, 아니면 실잠자리는 저희끼리도 잡아먹는다는 건가?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