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이남 기후가 따스한 남부 지방에 자라는 낙엽 활엽 떨기나무(관목) 또는 작은큰키나무(소교목)다. 높이 5미터쯤 자란다. 암꽃과 수꽃이 암나무와 수나무에서 따로 피는 암수딴그루다. 꽃은 4~5월에 노랗게 피고, 열매는 10월에 붉게 익는다.
비목나무 이름의 유래에는 두 가지 설이 있다. 하나는 나무가 단단해 실제 비목(碑木)으로 쓰인 데서 나왔다는 것, 다른 하나는 백목(白木)이라는 한자 이름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나무껍질이 하얘 백목이라 했다고 한다.
두 가지 설 모두 선뜻 받아들이기 어렵다. 비목(碑木) 설은 고대 중국의 장례 문화와 천자의 관까지 거슬러 올라가 근거를 따진다. 비목나무 줄기 껍질은 희지 않다. 한자 이름 백목은 변재(邊材) 목질부가 하얀 데서 나온 것 같다. 목재가 흰색이기 때문에 백목이라 한 것이 비목으로 변형되어 굳어졌다고 하면 수긍이 된다.
중국에서는 비목나무를 홍과산호초(红果山胡椒)라고 한다. 해석하면 붉은열매산후추다. 열매가 후추처럼 맵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일본에서는 가나쿠기노키(鉄釘の木, 철정목)이라 한다. 목질이 단단해 나무못으로 이용한 데서 그런 이름이 나왔다.
한방에서는 나무껍질, 잎, 열매를 약재로 쓰는데, 이뇨, 해독, 항암, 항산화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열매는 청량한 감귤 향과 쓰고 매운 맛을 지녔다. 일본에서는 꽃, 열매, 잎, 줄기 등을 증기로 쪄서 방향유를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