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객창한등
집집마다 등불 환한 섣달그믐 밤
객창에도 심지 돋우네.
찾아올 이 없고 찾아갈 곳 멀어
외려 마음 홀가분하네.
해마다 맞는 정초 또 가는 세월이지만
흰 수염 나도록 빈 수레로 온 회한은
끝내 떨칠 수 없구나.
바윗덩이 태웠으면 든든했으리.
짚동가리 얹었으면 넉넉했으리.
왜 그리 쇠똥밭에 뒹굴기 어렵던가.
창을 열어 고향 하늘 바라보니
찬바람에 별들이 눈물 글썽이네.
― 민인대(閔忍待)
집집마다 등불 환한 섣달그믐 밤
객창에도 심지 돋우네.
찾아올 이 없고 찾아갈 곳 멀어
외려 마음 홀가분하네.
해마다 맞는 정초 또 가는 세월이지만
흰 수염 나도록 빈 수레로 온 회한은
끝내 떨칠 수 없구나.
바윗덩이 태웠으면 든든했으리.
짚동가리 얹었으면 넉넉했으리.
왜 그리 쇠똥밭에 뒹굴기 어렵던가.
창을 열어 고향 하늘 바라보니
찬바람에 별들이 눈물 글썽이네.
― 민인대(閔忍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