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시
바람 부는 날
나는 이름 없는 풀이었고풀에 맺힌 이슬이었고당신은 나를 떨치고 가는,늘 바람이었다. 땅 밑 단단한 어둠을 기어어느 날 문득,당신 앞에 파랗게 서고 싶었던대 뿌리 같은 내 오랜 마음도 오늘은 바람에 몸서리치는,오늘은 펄럭이는,오늘은 찢어지고 흩어지는,오늘은바람 부는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