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구황본초

獨掃苗, 독소묘, 지부, 댑싸리

나무입문 2022. 3. 15. 08:05

구황본초에 소개하는 독소묘(獨掃苗)는 학명이 Kochia scoparia f. trichophylla로 꽃댑싸리라 한다. 지금의 중국명은 소추채(扫帚菜, 掃帚菜). 소추(掃帚)는 빗자루를 말하고, 여기에 채()가 붙으니 그 뜻은 빗자루나물이다.

 

우리나라에는 댑싸리가 자생한다. 댑싸리나 꽃댑싸리는 맛이 똑같을 것이다. 마당비로 쓰는 댑싸리를 나물로 먹는다니 의외다.

 

댑싸리 씨앗 지부자(地膚子)는 주로 방광의 열을 내리고 소변을 잘 나오게 하는 데 쓰는 약재다.

 

일본에서는 지부자를 돈부리(とんぶり)라 하며 식용한다. 맛이 담백하고 도루묵 알처럼 톡톡거리는 식감이 있다고 한다. 일본에서 밭의 캐비어(のキャビア, 하타노 캬비아)’라 일컫기도 한다. 지부자를 수확해 식용으로 팔기 위해 댑싸리를 대량으로 재배하는 농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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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掃苗, 독소묘, 지부, 댑싸리

 

生田野中今處處有之葉似竹形而柔弱細小抪莖而生莖葉梢間結小青子小如粟粒科莖老時可為掃帚葉味甘

논밭이 있는 들에 나고, 지금은 곳곳에 있다. 잎은 댓잎과 모양이 비슷하지만, 여리고 약하고 가늘고 작으며, 줄기에 퍼져 난다. 줄기와 잎밑(여기에서는 엽초葉梢라 함. 엽초는 잎끝을 말하는데, 그 반대쪽이 잎밑임) 사이에(잎겨드랑이에) 작고 푸른 열매를 맺는데, 그 작은 정도는 좁쌀만 하다. 그루 줄기가 늙었을 때 빗자루(掃帚, 소추, 큰 빗자루, 마당비)로 쓸 수 있다. 잎은 맛이 달다.

 

救飢(굶주림을 면하는 법)

採嫩苗葉煠熟水浸淘浄油鹽調食晒乾煠食不破腹尤佳

어린 싹잎을 채취해 데치고 물에 담갔다가 깨끗이 헹구어 기름과 소금으로 무쳐 먹는다. 말려서 데쳐 먹으면 배탈(破腹, 파복)이 나지 않아 더욱 좋다.

 

治病(치병)

今人多將其子亦作地膚子代用

요즘 사람들은 그 씨앗을 많이 조섭하고, 지부자(地膚子, 댑싸리) 대용으로도 여긴다.

() : 여기에서는 조섭(보양)한다는 뜻으로 보인다.

() : 삼는다, 여긴다는 뜻이다.

<구황본초> 권2 독소묘(꽃댑싸리)

꽃댑싸리
댑싸리
일본의 댑싸리 열매(씨앗, 지부자) 수확
돈부리 ( とんぶり ) : 일본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