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의장풀 순이나 어린잎을 나물로 먹는다지만, 어디에서 자라느냐가 관건이다. 습기가 많고 지저분한 곳에 흔한 환삼덩굴과 마찬가지다. 민가 주변에 난 것은 아무래도 꺼림칙하다. 숲 가장자리에 난 것은 거부감이 덜하다.
옛 본초서에 데치거나 생으로 먹는다고 했다. 생으로는 고추장에 버무리거나 돌나물처럼 초고추장에 찍어 먹어야 할 것이다.
닭의장풀 한자명으로는 계장초(鷄腸草)가 많이 쓰인다. 이는 계장초(鷄腸草) 또는 계장채(鷄腸菜)라 하는 꽃마리와 같은 이름이다. “그 줄기는 덩굴을 이루고, 그것을 잘라보면 실오라기(絲縷, 사루)가 있는데, 가늘면서도 속이 빈 것이 닭 창자 같아 이 이름을 얻었다. 其莖梗作蔓、斷之有絲縷、又細而中空似雞腸、因得此名也。”―『증류본초』
『본초강목』에는 압척초(鴨跖草, 오리가 밟는 풀), 계장초(鷄腸草), 번루(蘩縷), 『동의보감』에는 계장초(鷄腸草), 번루(蘩蔞)로 나온다.
본초강목에 따르면 닭의장풀 파란색 꽃잎을 찧어 물감을 만든다. 이 물감으로 눈썹을 그렸기에 취아미(翠娥眉, 푸른 눈썹)라는 이름도 나왔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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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節菜, 죽절채, 닭의장풀】
一名翠蝴蝶、又名翠娥眉、又名笪竹花、一名倭青草。南北皆有、今新鄭縣山野中亦有之。葉似竹葉、微寛短。莖淡紅色、就地、叢生。攛節似初生嫩葦節。梢葉間開翠碧花、狀類蝴蝶。其葉味甜。
일명 취호접(翠蝴蝶), 다른 이름 취아미(翠娥眉), 달죽화(笪竹花). 일명 왜청초(倭青草). 남북 모두에 있는데, 요즘 신정현 산야에도 있다. 잎은 댓잎 비슷하면서 그보다 약간 넓고 짧다. 줄기는 담홍색이며, 땅을 기고(就地, 취지), 모여난다(叢生, 총생). 솟은 마디는 갓 난 어린 갈대 마디와 비슷하다. ※ 攛=撺(던질 찬)은 여기에서 ‘솟다’의 뜻이다. 가지 끝(梢, 초, 줄기 끝) 잎겨드랑이(葉間, 엽간)에서 취벽색 꽃이 피는데, 생김새는 나비(蝴蝶=胡蝶, 호접) 비슷하다. 그 잎은 맛이 달다(甜, 첨).
○救飢
採嫩苗葉、煠熟、油鹽調食。
어린 싹잎을 채취해 데친 뒤 기름과 소금으로 무쳐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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