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황본초』에 소개하는 독소묘(獨掃苗)는 학명이 Kochia scoparia f. trichophylla로 꽃댑싸리라 한다. 지금의 중국명은 소추채(扫帚菜, 掃帚菜)다. 소추(掃帚)는 빗자루를 말하고, 여기에 채(菜)가 붙으니 그 뜻은 ‘빗자루나물’이다.
우리나라에는 댑싸리가 자생한다. 댑싸리나 꽃댑싸리는 맛이 똑같을 것이다. 마당비로 쓰는 댑싸리를 나물로 먹는다니 의외다.
댑싸리 씨앗 지부자(地膚子)는 주로 방광의 열을 내리고 소변을 잘 나오게 하는 데 쓰는 약재다.
일본에서는 지부자를 돈부리(とんぶり)라 하며 식용한다. 맛이 담백하고 도루묵 알처럼 톡톡거리는 식감이 있다고 한다. 일본에서 ‘밭의 캐비어(畑のキャビア, 하타노 캬비아)’라 일컫기도 한다. 지부자를 수확해 식용으로 팔기 위해 댑싸리를 대량으로 재배하는 농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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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掃苗, 독소묘, 지부, 댑싸리】
生田野中、今處處有之。葉似竹形而柔弱細小、抪莖而生。莖葉梢間結小青子、小如粟粒。科莖老時、可為掃帚。葉味甘。
논밭이 있는 들에 나고, 지금은 곳곳에 있다. 잎은 댓잎과 모양이 비슷하지만, 여리고 약하고 가늘고 작으며, 줄기에 퍼져 난다. 줄기와 잎밑(여기에서는 엽초葉梢라 함. 엽초는 잎끝을 말하는데, 그 반대쪽이 잎밑임) 사이에(잎겨드랑이에) 작고 푸른 열매를 맺는데, 그 작은 정도는 좁쌀만 하다. 그루 줄기가 늙었을 때 빗자루(掃帚, 소추, 큰 빗자루, 마당비)로 쓸 수 있다. 잎은 맛이 달다.
○ 救飢(굶주림을 면하는 법)
採嫩苗葉、煠熟、水浸、淘浄、油鹽調食。晒乾煠食、不破腹尤佳。
어린 싹잎을 채취해 데치고 물에 담갔다가 깨끗이 헹구어 기름과 소금으로 무쳐 먹는다. 말려서 데쳐 먹으면 배탈(破腹, 파복)이 나지 않아 더욱 좋다.
○ 治病(치병)
今人多將其子、亦作地膚子代用。
요즘 사람들은 그 씨앗을 많이 조섭하고, 지부자(地膚子, 댑싸리) 대용으로도 여긴다.
※ 將(장) : 여기에서는 조섭(보양)한다는 뜻으로 보인다.
※ 作(작) : 삼는다, 여긴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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