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몰운대에서 낮선 나무를 발견했다. 콩알보다 조금 작은 열매에 세로 줄무늬가 있다. 뭐지? 빨갛게 익으려면 아직 시간이 많이 남은 것 같은데. 그중 붉은 것을 따 맛을 보았다. 물이 많은 물열매, 한자어로는 장과(漿果)다. 쓰다. 납작한 씨가 2개 나왔다.
집에 돌아와 알아보니 괴불나무다. 작년 가을에 촬영한 익은 열매에서는 줄무늬가 없었다. 인터넷으로 찾아본 것도 그랬다. 열매가 완전히 익으면 줄무늬가 없어지거나 희미해지는 게 분명하다. 작년에 빨갛게 익은 열매는 달짝지근한 맛이 났는데, 아직 익지 않아서 쓴 모양이다.
괴불나무는 높이 자라봐야 5미터쯤 되는 떨기나무다. 이름은 한 쌍으로 달리는 열매가 고양이 불알처럼 생긴 데서 나왔다고 한다. 괴불이 고양이 불알의 옛말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