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나무

윤노리나무 열매

나무입문 2019. 10. 20. 22:26
단풍이 산에서 내려온다. 비탈마다 붉은 파르티잔. 햇빛은 금빛 행진곡으로 해방구를 뜨겁게 달구고, 새들은 편대를 지어 푸른 하늘을 날았다. 남으로 남으로 진격해 살아 돌아오지 못할 내 사랑아. 여기 이 열매를 받아라. 내 모든 마음을 가져가라.

***
술은 마음이 아슬한 곡예를 펼치게 한다. 누워 있다가 술에서 간신히 빠져나왔다. 카메라를 들고 집을 나선다. 이미 늦은 시간이다. 아파트 단지 내 다른 동 앞으로 간다. 거기 윤노리나무가 있다. 그동안 열매가 폭삭 익었다. 쪼글쪼글해지고 말았다. 아차, 사진만 찍고 가면 안 되지. 열매를 따서 맛을 본다. 달짝지근하다. 배처럼 돌세포(석세포)가 발달했다. 모래 알갱이 같은 것이 씹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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