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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M의 임진강

나무입문 2019. 11. 9. 12:13

#임진강 #림진강 #조국통일 #영화박치기

※영화 <박치기>의 모티프가 된 ≪소년 M의 임진강≫ 중에서

……
나 자신은 평화로운 시대의 일본이란 나라에 사는 것을 기쁘게 생각하면서, 사실은 교토에 계속되는 중학생끼리의 작은 전쟁 같은 싸움질을 없애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늘 학생 입장에서 생각해주는 하라다(原田) 선생님과 상담해보았습니다.
그것은 조선중학교와 내가 다니는 쓰키노와(月輪) 중학교에서 축구 경기를 열어 서로 건강한 땀을 흘리며 스포츠로 싸우는 것으로 서로 이해를 증진하고, 친구로 사귀어 보자는 계획이었습니다.
하라다 선생님은 “그거 훌륭한 생각이야. 그렇지만 어른인 우리가 빠지고 너희 중학생들끼리 해보는 쪽이 가장 이상적이니까, 시합 신청은 너희가 해보렴. 학교 운동장 사용 허락은 나한테 맡기고….” 하면서 약속했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학교 수업을 마친 뒤, 전철을 타고 긴카쿠지(銀閣寺, 은각사) 절 근처에 있는 조선중고급학교에 가 초등학생 때의 친구로서 지금 그 학교에 다니는 아이를 통해 친선 축구 시합을 신청한 것입니다.
그때였습니다. 어느 교실에서 그 아름다운 노래가 흘러나온 것은.

임진강 맑은 물은
흘러흘러 내리고
뭇 새들 자유로이
넘나들며 날건만

그 어딘가 어쩐지 구슬픈 멜로디는 내 영혼의 순정을 꿰뚫어버렸습니다.
두 개의 나라로 나뉘었기 때문에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가족도 많다는 이야기를 조선인 친구에게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침 그 무렵 친한 친구인 교코(京子, 경자) 씨, 그 여동생 다미에(民江, 민강) 씨의 가족이 당시 북조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귀환운동이 한창 벌어지는 가운데 제74 사차(第74四次) 귀국선에 승선해, 일본과 교류가 없는 나라에 돌아가기로 결정했습니다.
교코(京子)는 명희(明姬), 다미에(民江)는 민희(民姬)라는 조선 이름으로 각각 되돌리고, 그녀들 아버지는 성공한 장사를 지인에게 넘기고, 많은 재산을 조국에 선물로 바치며 귀국했다고 나중에서야 그녀들 친척에게 들었습니다.
……

●박세영 작사의 원곡 <림진강>
https://www.youtube.com/watch?v=uz6mZ-A_xTg

●이정미 선생의 <임진강>
https://www.youtube.com/watch?v=aU2Dot2tHcw

●포크 크루세이더즈의 <임진강>
https://www.youtube.com/watch?v=X7vU85smo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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