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두보의 국화

나무입문 2019. 11. 7. 16:01

 

#다시국화 #두보

雲安九日鄭十八攜酒陪諸公宴 _ 杜甫
(운안구일 정십팔휴주배제공연 _ 두보)
운안에서 중양절에 정분이 술을 가져와 여러 공을 모시고 연회를 갖다

寒花開已盡 (한화개이진)
菊蕊獨盈枝 (국예독영지)
舊摘人頻異 (구적인빈이)
輕香酒暫隨 (경향주잠수)

地偏初衣夾 (지편초의협)
山擁更登危 (산옹갱등위)
萬國皆戎馬 (만국개융마)
酣歌淚欲垂 (감가루욕수)

꽃은 피어 추위에 이미 졌는데
국화만 홀로 가지를 채웠구나.
옛날 꽃 따던 이 또 다르고
가벼운 향만 술을 잠시 따르네.

궁벽한 땅에서 처음 겹옷을 입고
산에 둘러싸여 더욱 높이 오른다.
온 나라가 모두 전차와 병마이니
흥겨운 노래에 눈물 떨구려 하네.

*구일(九日) : 중국의 옛 명절, 음력 9월 9일 중양절.
*정십팔(鄭十八) : 두보의 이종사촌 형제인 정분(鄭賁)을 말한다. 십팔은 두보 집안의 장유의 순서(排行, 배행)다.
*지편(地偏) : 궁벽한 땅, 변방에 있다는 뜻
*협(夾) : 대개 (양 옆구리에) 끼다, 좁다는 뜻으로 쓰이나 여기에서는 협(裌, 겹옷)이다.
*위(危) : 위태하다, 아주 높다.
*융마(戎馬) : 전쟁에 쓰는 수레와 말. 전(轉)하여 전쟁을 가리킨다.

※ 764년 영주 영무현(닝샤 후이족 자치구)에서 복고회은(撲固懐恩)이 반란을 일으켰는데, 이 시는 이듬해 쓴 것이다. 중국에는 음력 9월 9일 중양절에 높은 산에 올라 재액을 떨쳐버리는 풍속이 있었다. 이런 사실과 여러 뜻으로 해석되는 한자를 어찌 속속들이 알겠는가. 다 옛사람들이 주석을 달아 놓았기 때문에 알 수 있다. 중국에서 달리 고증학, 주석학이 발달한 게 아니다. 한자는 여러 뜻을 지닌 데다 먼저 쓰인 유명한 단어를 빌려 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한문의 해석은 해석하는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다.

'번역'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선인거  (0) 2019.11.13
유두류록 도입부  (0) 2019.11.10
소년 M의 임진강  (0) 2019.11.09
당인의 국화  (0) 2019.11.08
백거이의 영국(국화를 노래함)  (0) 2019.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