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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출어람(청취어람) 출전은 순자의 권학편

나무입문 2020. 1. 23. 11:41

 

 

君子曰、學不可以已。青取之於藍、而青於藍。冰水為之、而寒於水。木直中繩、輮以為輪、其曲中規、雖有槁暴、不復挺者、輮使之然也。故木受繩則直、金就礪則利、君子博學而日參省乎己、則智明而行無過矣。故不登高山、不知天之高也。不臨深谿、不知地之厚也。不聞先王之遺言、不知學問之大也。 ―≪荀子・勸學篇≫

 

君子曰 學不可以已。 군자왈 학불가이이。 군자는 말한다, 배움은 그만둠을 불가하다(학문은 그만둘 수 없다).

【以(이)~】 ~을. (예) 復以弟子一人投河中(史記 滑稽列傳) 다시 제자 한 명을 강물 속에 던졌다.

【已(이)】 말다, 그치다, 그만두다, 끝나다. (해설) 보통 已는 ‘이미’라는 뜻으로 쓰인다. 而已라고 쓸 때는 ‘~뿐’이라는 뜻으로 耳와 같다.

 

青取之於藍、而青於藍。 청취지어람、이청어람。 청색은 남색에서 그것을 취하지만 남색보다 푸르다(청색은 남색에서 나오지만 남색보다 푸르다).

【之(지)】 그것. (해설) 허사로서 之의 쓰임새는 크게 네 가지다. (1) 조사로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아는 ‘~의’ (2) 주어 다음에 올 때 ‘~가(이)’ (3) 대사로서, 그, 그녀, 이, 이것, 그, 그것. (4) 문장 끝의 어기사로서 뜻 없이 느낌을 전할 때. 동사로서 ‘가다’의 뜻으로 쓰이는 경우는 드물다.

【於(어)~】 ~에서, ~보다, ~에게, ~에 대해

【而(이)】 두 사건의 순접과 역접에 가장 많이 쓰인다. ‘그리고’와 ‘그러나’에 해당한다. ‘~하여’라는 뜻으로도 많이 쓰인다. 而 대신 以로 쓰는 경우도 많다.

 

冰水為之、而寒於水。 빙수위지、이한어수。 얼음은 물이 그것으로 되었지만 물보다 차다(얼음은 물로 되었지만 물보다 더 차다).

【為(위)】 爲의 속자다. 속자란 원래의 글자가 아닌데 사람들 사이에 널리 쓰이는 글자를 말한다. 속자는 원래의 글자보다 획을 줄여 사용하기 때문에 약자와 비슷한 경우가 많다.

【之(지)】 여기에서도 之는 그것이나 이것으로 해석한다. 한 문장이 끝나는 마지막에 붙지 않았기 때문에 굳이 해석할 필요가 없는 어기사는 아니다.

 

木直中繩、輮以為輪、其曲中規、雖有槁暴、不復挺者、輮使之然也。 목직중승、유이위륜、기곡중규、수유고폭、불부정자、유사지연야。 나무가 먹줄에 들어맞게 곧더라도, 바퀴가 되게 휘어 구부리면, 그 굽음은 그림쇠에 들어맞지만, 햇볕에 쬐어 마르면, 다시 곧지 않은 것은, 구부림이 그렇게 시킨 것이다(나무가 먹줄에 들어맞게 곧더라도 바퀴가 되게 구부리면 그림쇠에 들어맞지만, 햇볕에 마르면 다시 펴지지 않는 것은 이미 굽어짐이 그렇게 하도록 한 것이다).

【중(中)】 맞다, 들어맞다.

【繩(승)】 (먹통의)먹줄, 끈, 줄.

【輮(유)】 휘어 굽히다, 바퀴의 테.

【以為~(이위~)】 以…為~(…을 ~로 하다)에서 …이 생략된 것이다. 여기에서 생략된 것은 ‘나무’이다. 또 以為는 ‘~라고 생각하다’는 뜻으로 쓰인다.

【規(규)】 그림쇠(원을 그리는 도구), 법, 책략.

【雖(수)】 비록 ~일지라도, 그러나.

【有(유)】 ‘있다’는 뜻이지만 여기에서는 번역하지 않는다. 동사와 형용사 앞에서 번역할 필요가 없다.

【槁(고)】 마르다.

【暴(폭)】 쬐다, 햇볕에 말리다.

【復(부)】 다시. ※光復처럼 ‘되돌아올 복’으로도 쓰인다.

【挺(정)】 곧다, 굽지 아니하다, 빼어나다.

【者(자)】 ~한 것, ~한 일, ~한 사람.

【之然(지연)】 그러하다, 이러하다.

 

故木受繩則直、金就礪則利、君子博學而日參省乎己、則智明而行無過矣。 고목수승즉직、금취려즉리、군자박학이일참성호기、즉지명이행무과의。 그러므로 나무가 먹줄을 받아들이면 곧고, 쇠가 숫돌을 따르면 예리하며, 군자가 널리 배우고 날마다 자기로부터 헤아리고 살피면, 지혜는 명석해지고 행동에 허물이 없을 것이다 (따라서 나무가 먹줄을 받아들이면 곧고 쇠가 숫돌에 갈리면 예리하듯이, 군자가 널리 배우고 날마다 스스로를 헤아리고 살피면 지혜가 또렷해지고 행동에 허물이 없을 것이다).

 【~故(고)】 그러므로, 따라서, ~하기에.

【~則(즉)】 ~하면, ~면.

【就(취)】 나아가다, 좇다, 따르다.

【礪(려)】 숫돌.

【利(리)】 날카롭다. (예: 銳利 예리)

【博學(박학)】 널리 배우다. (博: 넓을 박) ※여기에서는 학문이 넓다, 즉 아는 것이 많다는 뜻이 아니다. 

【而(이)】 여기에서는 ‘~하고(그리고)’ ‘~하여’의 뜻.

【日(일)】 날마다.

【參省(참성)】 헤아리고 살피다. (參: 헤아리다, 살피다. 省: 살피다.)

【乎(호)】 크게 다섯 가지 용법이 있다. (1) 문장 끝에 쓰여, ‘~입니까?’ ‘~인가’ 하는 의문과 반문. (2) 문장 끝에 쓰여, ‘~이겠지’ ‘~하겠지’ 하는 추측. (3) 구 말에 쓰여, ‘~여’ ‘~아’ 하는 감탄. (4) 구 말에 쓰여, ‘~하라’ ‘~하자’. (5) 於나 于와 같은 뜻으로, ‘~에 있다’, ‘~에’, ‘~에게’ ‘~로부터’. 여기에서는 (5)의 용법으로, ‘~로부터’, ‘~에게서’의 뜻이다.

【己(기)】 자기, 스스로. ※ 보통 사람들이 ‘몸 기’로 알고 있는데, 한문에서 몸의 뜻으로 쓰이는 경우는 드물다.

【矣(의)】 어기사로서 구 말에 쓰여, (1) 일찍이 이루어진 일을 나타낸다. (2) 장차 일어날 일을 추측한다. (3) 어떤 일이 반드시 이루어짐을 나타낸다. ※ 구 중에 쓰일 때는 뒤 구에 앞서 앞 구에서 한 번 멈추는 역할을 한다. 山之高矣 江之水深 산은 높고(높은데), 강물은 깊다.

 

故不登高山、不知天之高也。 고부등고산、부지천지고야。 따라서 높은 산을 오르지 않으면 하늘이 높은 것을 알지 못한다.

【天之高(천지고)】 ‘하늘의 높음’으로 해석할 수 있으나, ‘하늘이 높은 것’이라고 해석한다. 이때 之는 주어 다음에 쓰여 ‘~이(가)’의 뜻이다.

 

不臨深谿、不知地之厚也。 불림심계、부지지지후야。 깊은 계곡을 대하지 않고서는 땅이 두터운 줄 모른다.

【臨(림)】 임하다(직면하다, 뵙다, 대하다), 내려다보다.

【谿(계)】 계곡, 산골짜기, 시내.

 

不聞先王之遺言、不知學問之大也。 불문선왕지유언、부지학문지대야。 뛰어난 임금이 남긴 말을 듣지 않고서는 학문이 크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先王(선왕)】 여기에서는 선대의 왕이란 뜻으로 쓰인 게 아니라 고대 성왕(聖王), 즉 뛰어난 임금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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