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흠이 짓고 갈홍이 엮은 ≪서경잡기(西京雜記)≫에 다음과 같은 대목이 있다.
※ 지루한 사람은 여기서 건너뛰기
李廣與兄弟共獵於冥山之北、見臥虎焉。이광여형제공렵어명산지북, 견와호언.
이광(전한의 장군)이 형제와 더불어 명산 북편에서 사냥을 하다가 누워 있는 호랑이를 보았더라.
射之一矢即斃。사지일시즉폐.
호랑이에게 화살을 한 대 쏘아 곧장 쓰러뜨렸다.
斷其髑髏以為枕、示服猛也。단기촉루이위침, 시복맹야.
그 해골을 잘라 베개로 삼아 용맹을 좇는다는 것을 보였다.
鑄銅象其形為溲器、示厭辱之也。주동상기형위수기, 시염욕지야.
호랑이 형상을 동상으로 주조해 요강으로 삼아, 호랑이를 싫어하고 욕되게 하는 것을 드러내 보였다.
※ 여기서 잇기
“이광(전한의 장군)이 형제와 더불어 명산 북편에서 사냥을 하다가 누워 있는 호랑이를 보았더라. 이광이 호랑이에게 화살을 한 대 쏘아 곧장 쓰러뜨렸다. 그는 그 해골을 잘라 베개로 삼아 용맹을 좇는다는 것을 보였다. 호랑이 형상을 동상으로 주조해 요강으로 삼아, 호랑이를 싫어하고 욕되게 하는 것을 드러내 보였다.”
한나라 때에는 이 호랑이 모양의 요강을 호자(虎子)라 했고, 궁궐에서는 옥으로 요강을 만들었기 때문에 옥호(玉虎)라 부르기도 했다. 이 호자가 나중에 마자로 바뀌게 된다.
송나라 조언위의 ≪운록만초(雲麓漫鈔)≫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있다고 한다.
“마자(馬子)는 오줌을 누는 기물이다. 본래 이름은 호자(虎子)였는데 당나라 사람들이 호랑이를 꺼려해 비로소 말(馬)로 고쳤다(馬子、溲便之器也。本名虎子、唐人諱虎、始改為馬。)”
그러니까 당나라 때부터 요강을 마자(馬子)라고 한 것이다.
현대에 와서 마자(馬子), 즉 마즈(马子)는 오줌통이라는 뜻도 있지만, 여성을 비하하는 말로 쓰인다고 한다. 여성이 오줌받이? 일베스럽다. (작금의 여성 비하는 쥐새끼 정권의 탄생과 더불어 일베의 추잡한 짓거리로 빚어진 것이다. 나는 그전까지 여성해방, 남녀평등 등이 당연하다고 여기는 사람들만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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