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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방춘사 山房春事

나무입문 2021. 3. 20. 22:19

홍매화

산방에서 느끼는 봄의 정취(山房春事, 산방춘사)

―잠삼(岑參)・당나라 시인 
 
(1) 
 
바람 잔잔하고 햇볕 따스하니
봄빛이 일렁이고 
 
희롱하는 나비 노니는 벌
산방에 어지러이 드나든다. 
 
문가 능수버들 가지 몇 가닥
횃대에 드리우고 
 
산에 핀 꽃에서 꽃잎 하나
필상(筆牀)에 떨어진다. 
 

(2) 
 
양원(梁園)에 날 저물어
갈까마귀 어지러이 나는데 
 
눈길 닿은 곳마다 쓸쓸하고
집은 두세 채. 
 
사람들 다 떠난 줄
뜰나무는 모른 채 
 
봄이 오니
옛날 꽃 다시 피웠다. 

 

山房春事 _ 岑參


風恬日暖蕩春光 
戲蝶遊蜂亂入房

數枝門柳低衣桁  一片山花落筆牀 


梁園日暮亂飛鴉 
極目蕭條三兩家
庭樹不知人去盡  春來還發舊時花 
 
~・~・~・~・~・~・~ 

 
山房春事 산방춘사
산방에서 느끼는 봄의 정취
*春事는 春興(춘흥), 즉 봄의 정취나 흥취를 말한다. 
 
風恬日暖蕩春光 풍념일난 탕춘광
바람 잔잔하고(風恬) 햇볕 따스하니(日暖)
봄빛이(春光) 일렁이고(蕩)
*恬(념): 평온하다. 잔잔하다. 風恬(풍념)은 바람이 그친 게 아니라 약하게 부는 것을 말한다. 
 
戲蝶遊蜂亂入房 희접유봉 란입방
희롱하는 나비(戲蝶) 노니는 벌(遊蜂)
산방에(房) 어지러이 드나든다(亂入). 
 
數枝門柳低衣桁 수지문류 저의항
문가 능수버들(門柳) 가지 몇 가닥(數枝)
횃대에(衣桁) 드리우고(低)
*衣桁(의항) : 옷을 걸어 두는 긴 가로대. 횃대라고도 한다. 
 
一片山花落筆牀 일편산화 락필상
산에 핀 꽃에서(山花) 꽃잎 하나(一片)
필상(筆牀)에 떨어진다(落).
*筆牀(필상): 글을 쓰다가 붓을 받쳐 둘 때 쓰이는 문방구. 
 
梁園日暮亂飛鴉 양원일모 란비아
양원에(梁園) 날 저물어(日暮)
갈까마귀(鴉) 어지러이 나는데(亂飛)
*梁園(양원): 한나라 효문황제(孝文皇帝) 유항(劉恆)의 아들인 양효왕(梁孝王) 유무(劉武)가 세운 장원(莊園) 
 
極目蕭條三兩家 극목소조 삼량가
눈길 닿은 곳마다(極目) 쓸쓸하고(蕭條)
집은(家) 두세 채(三兩). 
 
庭樹不知人去盡 정수부지 인거진
사람들(人) 다(盡) 떠난 줄(去)
뜰나무는(庭樹) 모른 채(不知) 
 
春來還發舊時花 춘래환발 구시화
봄이 오니(春來)
옛날(舊時) 꽃(花) 다시(還) 피웠다(發). 
 
~・~・~・~・~・~・~ 
 
* 極目蕭條!
눈길 닿은 곳마다 쓸쓸한 마음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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