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산에 가서 사진을 찍어 온 큰앵초의 꽃자루에는 털이 있다. 물론 잎자루에도 그런 털이 있을 것이다. 국가생물종정보시스템에 근거했는지 사람들은 이 앵초를 큰앵초라 한다. 꽃자루와 잎자루의 털이 짧고 듬성하면 큰앵초라 하고, 제법 길고 촘촘하면 털큰앵초라 한다. 털큰앵초는 큰앵초의 변종이다. 아고산 내지 고산 식물답게 털을 지녔다.
그런데 일본에서 털큰앵초(エゾオオサクラソウ, 蝦夷大桜草, 에조오오사쿠라소)라 하는 것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설악산 등에서 보았다는 큰앵초다. 일본의 털큰앵초는 국생정 식물도감에 실려 있는 사진과 똑같다. 분류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 털이 어느 정도까지 있어야 털앵초인지 기준도 모호하다. 털큰앵초는 큰앵초에 통합되어야 마땅하다.
앵초속 식물은 단화주화(短花柱花, 암술대가 짧은 꽃), 장화주화(長花柱花, 암술대가 긴 꽃), 두 가지 형태의 꽃을 피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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