訪隱者不遇成二絕 _ 李商隱
은자를 찾았지만 만나지 못하고 지은 두 수의 절구 _ 이상은
秋水悠悠浸墅扉 夢中來數覺來稀
玄蟬去盡葉黃落 一樹冬青人未歸
가을 물 그득히 차올라 사립문 젖은 집,
꿈속에 자주 오고 깨어서는 온 적 적네.
가을 매미 다 떠나고 나뭇잎 누렇게 떨어지는데
광나무 하나 있을 뿐 사람은 돌아오지 않네.
城郭休過識者稀 哀猿啼處有柴扉
滄江白日樵漁路 日暮歸來雨滿衣
성곽에 올라 쉬며 살피니 아는 사람 드물고
원숭이 슬피 우는 곳에 사립문 있네.
푸른 강, 밝은 해, 나무하고 고기 잡으러 다니는 길.
날 저물어 돌아오면서 비에 옷을 흠뻑 적셨네.
* 물가에 사는 은자를 만나러 갔다. 강물은 그득하고(悠悠, 유유), 음력 구월에 매미 소리 끊어지고, 노랗게 물든 나뭇잎이 우수수 떨어지는데, 사철 푸른 광나무(冬青, 동청) 한 그루 집을 지키고 있을 뿐, 출타한 은자는 돌아오지 않는다.
은자의 집 앞에서 물러나 성에 올라 아래를 살핀다. 원숭이 울음소리 들리는 곳으로 고개를 돌리니 은자의 집 사립문이 보인다. 맑은 하늘에 해는 쨍쨍하고, 강물은 푸르고, 나무하고 물고기 잡으러 다니는 길도 보인다.
날이 다 저물어 돌아올 때는 가을비를 흠뻑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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