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回回蒜, 회회산, 젓가락나물

『구황본초』 회회산. 젓가락나물이다. 간염, 황달 등에 약으로 쓰인다. 잎을 찧어 피부에 붙이면 물집이 잡힐 정도로 독성이 있다. 그런데도 나물로 먹는다고 한다. "맛은 매우 매운데, 그 잎의 맛은 달다(味極辛辣 其葉味甜)." 이렇게 쓰여 있다. 잎의 맛이 달다고 한 것은 잘못된 정보가 아닐까. "잎을 끓는 물에 데치고, 물에 담가 그 물을 갈아가며 오래도록 (나쁜 맛이나 독성을) 우린 뒤 헹구어 기름과 소금으로 무쳐 먹는다. 열매를 곱게 찧어 채소와 버무려 먹을 수도 있다(採葉 煠熟 換水浸 淘淨 油鹽調食 子可擣爛調菜用"고 한다. 독성을 없애려면 묵나물로 먹어야 할 것 같다. 올해 이 젓가락나물을 찾아 먹어보고 싶다. 젓가락나물의 한자명에 마늘 산(蒜) 자가 들어가니 데친 뒤 찬물에 충분히 우린다 해도 ..

자연/구황본초 2022.02.18

창기 출신 한무제 애첩 이부인

美連娟以修嫭兮、命樔絶而不長。飾新宮以延貯兮、泯不歸乎故鄉。ー劉徹、「李夫人賦」 미연연이수호혜、명초절이부장。장신궁이연저혜、민불귀호고향。ー유철、「이부인부」 늘씬하고 청초한 미인이여, 목숨이 다해 장수하지 못했구나. 궁궐을 새롭게 꾸미고 영원히 머무름이여, 죽어 고향에 돌아가지 못했구나. *連娟(연연) : 몸이 늘씬하거나, 눈썹이 가늘고 긴 모양 *修嫭(수호) : 고결, 청순. *樔絶(초절) : 숨이 끊어짐. 죽음. *延貯(연저) : 오래도록 머무르거나 기다림. *以(이) : 연접으로 ~하고, ~하며. *乎(호) : 於(어), 于(우)와 같다. ~에게, ~으로.

번역 2022.02.13

無花果 (무화과)

구황본초 권6 【無花果 (무화과)】 生山野中、今人家園圃中、亦栽。葉形如葡萄葉、頗長硬而厚、梢作三叉。枝葉間生果初、則青小、熟大狀如李子、色似紫茄色。味甜。 산과 들에 나고, 지금은 인가 텃밭에 있으며, 심기도 한다. 잎은 포도잎 같지만 자못 길고 딱딱하며 두꺼운 데다 끝이 세 갈래로 갈라진다. 가지와 잎 사이에 나는 과실은 처음에 푸르고 작은데, 익은 것은 크고 자두 같은 모양에 색이 가지색과 비슷하다. 맛이 달다. 〇 救飢 採果、食之。 과실을 따 그대로 먹는다. 〇 治病 今人傳說、治心痛、用葉煎湯服、甚效。 지금 사람들이 전하는 말에 의하면, 심장 통증을 다스리는 데 잎을 달여 복용하면 효과가 좋다고 한다. ※ 『동의보감』과 『본초강목』의 치병은 이렇다. 實 : 味甘。開胃、止泄瀉。 열매 : 맛이 달다. 위(胃)를 열..

자연/구황본초 2021.11.28

띠 뿌리, 茅根

구황본초 권4 【茅芽根 (모아근, 띠의 어린싹과 뿌리줄기)】 『本草』名茅根、一名蘭根、一名茹根、一名地菅、一名地筋、一名兼杜、又名白茅菅。其芽一名茅針(그 어린싹은 모침이라고도 한다)。生楚地山谷、今田野處處有之。春初生苗布地如針(봄에 처음 난 싹은 가시 모양으로 솟아 땅에 퍼진다)。夏生白花茸茸然至秋、而枯(여름에 패는 흰 꽃은 보송보송했다가 가을이 되어 마른다)。其根至潔白、亦甚甘美(그 뿌리는 매우 깨끗하고 희며, 매우 달고 맛있다)。根性寒、茅針性平、花性温、俱味甘、無毒。 〇 救饑 (굶주림을 면하는 법) 採嫩芽、剝取嫩穰食、甚益小兒。及取根咂食、甜味。久服利人、服食此、可斷穀。 어린싹을 채취해 껍질을 벗기고 어린 속을 먹는데, 어린아이에게 매우 좋다. 또는 뿌리줄기를 채취해 씹어 먹으면 맛이 달다. 뿌리줄기를 장복하면 이로운데,..

자연/구황본초 2021.11.27

맥문동 이름 유래

時珍曰︰麥鬚曰虋, 此草根似麥而有鬚, 其葉如韭, 凌冬不凋, 故謂之麥虋冬, 及有諸韭忍冬諸名. 俗作門冬, 便於字也. 시진왈︰맥수왈문, 차초근사맥이유수, 기엽여구, 능동부조, 고위지맥문동, 급유제구인동제명. 속작문동, 편어자야. “보리까끄라기를 虋(문)이라 하는데, 이 풀의 뿌리가 보리(알)를 닮은 데다 까끄라기를 지니고, 부추 같은 그 잎이 겨울을 업신여겨 시들지 않으므로, 맥문동(麥虋冬) 또는 부추 인동과 관련한 여러 이름이 있다. 속인들이 만든 門冬(문동)은 글자에서 편리를 취한 것이다라고 이시진은 말한다." 이시진의 에 있는 맥문동(麥門冬)의 이름 유래다. 잎이 겨울에도 시들지 않으므로 동(冬), 수염뿌리에다가 보리알 같은 것이 달려 맥문(麥虋, 麥門)이라 했다고 한다. 이시진의 을 맹신할 필요는 없다...

자연/풀 2021.06.19

좀스런 좀씀바귀

땡볕에 딱 하나 피었다. 좀씀바귀. 잎은 땅에 깔렸고 솟은 꽃줄기 끝에 노란 꽃. 강렬한 햇빛. 아, 목마르다. 길게 바닥을 기는 줄기의 마디(잎자루 부근)에서 부정근(不定根, 제뿌리가 아닌 곳에서 생기는 뿌리)이 나온다. 그냥 보면 주걱 같은 잎이 땅에서 솟은 것 같다. 학명은 렉세리스 스톨로니페라(Ixeris stolonifera), 중국명은 원엽고매채(圆叶苦荬菜, 圓葉苦蕒菜), 일본명은 이와니가나(イワニガナ, 岩苦菜, 암고채). 종소명 stolonifera는 '기는줄기(포복경, 匍匐莖)가 있는'이라는 뜻이다.

자연/풀 2021.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