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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겅퀴와 조뱅이

“大小薊 (大대薊계ᄂᆞᆫ 한거싀 小쇼薊계ᄂᆞᆫ 조방거싀) 取汁服之. 한거싀와 조방거싀와 즛두드려 ㅂㅈㅗㄴ 므를 머그라.” 조선 성종 때 간행된 의서 ≪구급간이방언해(救急簡易方諺解)≫ 3권, 에 이렇게 쓰여 있다. 오줌에 피가 섞여 나올 때 “엉겅퀴와 조뱅이 (뿌리)를 짓두드려 짠 물을 먹으라.”는 것이다. 한자어로 엉겅퀴는 대계(大薊), 조뱅이는 소계(小薊)라 한다. 薊는 잎의 가시를 말한다. 엉겅퀴는 잎 가장자리 가시가 커서 한거싀(큰가시), 조뱅이는 잎 가장자리 가시가 작아 조방거싀(작은가시)라 했다. 조선 세종 때 간행된 ≪향약채취월령(郷藥採取月令)≫에도 엉겅퀴와 조뱅이가 나온다. 이 책의 원본은 없다. 여러 필사본만 남아 있다. 일제 강점기에 언어학자인 오구라 신페이(小倉進平)가 식물학자 시라이 ..

자연/풀 2021.06.06

큰앵초와 털큰앵초

사람들이 산에 가서 사진을 찍어 온 큰앵초의 꽃자루에는 털이 있다. 물론 잎자루에도 그런 털이 있을 것이다. 국가생물종정보시스템에 근거했는지 사람들은 이 앵초를 큰앵초라 한다. 꽃자루와 잎자루의 털이 짧고 듬성하면 큰앵초라 하고, 제법 길고 촘촘하면 털큰앵초라 한다. 털큰앵초는 큰앵초의 변종이다. 아고산 내지 고산 식물답게 털을 지녔다. 그런데 일본에서 털큰앵초(エゾオオサクラソウ, 蝦夷大桜草, 에조오오사쿠라소)라 하는 것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설악산 등에서 보았다는 큰앵초다. 일본의 털큰앵초는 국생정 식물도감에 실려 있는 사진과 똑같다. 분류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 털이 어느 정도까지 있어야 털앵초인지 기준도 모호하다. 털큰앵초는 큰앵초에 통합되어야 마땅하다. 앵초속 식물은 단화주화(短花柱花, 암술대가 짧..

자연/풀 2021.06.04

양귀비, 아편

양귀비는 앵자속(罌子粟), 아부용( 阿芙蓉)이라고도 한다. 아편(阿片 아피엔, 鴉片 야피엔)은 어린 씨방에 상처를 내어 얻은 유액이 굳어진 것으로, 라틴어 오피움(opium)의 음역 한자어다. 에서는 설사, 탈항을 치료하고, 남자의 정기를 막을 수 있다(정액이 새지 않게 한다)고 했다. 속인들이 방중술에 쓴다고. 지금은 마취와 진통에 쓰이는 모르핀의 원료로 쓰이고, 마약인 헤로인으로까지 가공된다.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인도 등에서 대량으로 재배된다.

자연/풀 2021.05.30

객창한등 客窓寒燈

객창한등 집집마다 등불 환한 섣달그믐 밤 객창에도 심지 돋우네. 찾아올 이 없고 찾아갈 곳 멀어 외려 마음 홀가분하네. 해마다 맞는 정초 또 가는 세월이지만 흰 수염 나도록 빈 수레로 온 회한은 끝내 떨칠 수 없구나. 바윗덩이 태웠으면 든든했으리. 짚동가리 얹었으면 넉넉했으리. 왜 그리 쇠똥밭에 뒹굴기 어렵던가. 창을 열어 고향 하늘 바라보니 찬바람에 별들이 눈물 글썽이네. ― 민인대(閔忍待)

창작/시 2021.03.23

마비키(間引き), 일본의 영아 살해 풍습

일본은 불교와 유교의 말씀으로 국가를 이룬 적이 없었기에 그 가르침이 인민에게 거의 미치지 않은 것 같다. 일본인의 가슴에 자비와 인륜이 자리 잡을 기회가 없었다. 그들에게는 칼로 서로를 죽이고 남을 노략질하는 악행이 그다지 문제가 될 게 없었던 모양이다. 일본말에 마비키(間引き), 고가에시(子返し), 스테고(捨て子·棄て児)라는 것이 있다. 마비키는 '솎아내다'는 뜻이다. 원래 촘촘하게 난 농작물의 일부를 뽑아 그 농작물 '사이에 거리를 두는 것'을 말한다. 그것이 '자녀 수 조절'의 뜻으로 에도 시대부터 쓰였다. 자녀 수를 조절하는 방법으로 낙태도 있었지만, 태어난 아기를 바로 죽여버린다. 옛 일본에 1남 1녀의 가정이 많았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고가에시(子返し)라는 말도 마비키와 같은 뜻이다...

일본 문화 2021.03.22

진술고 답시 이수 (2) 答陳述古二首 其二

答陳述古二首 其二 _ 蘇軾 진술고 답시 이수 (2) _ 소식 小桃破萼未勝春 소도파악미승춘 羅綺叢中第一人 나기총중제일인 聞道使君歸去後 문도사군귀거후 舞衫歌扇總成塵 무삼가선총성진 어린 복사나무 봄 못 이겨 꽃망울 터트리고 기녀들 가운데 가장 아리따운 여인 있었네. 사군이 돌아간 뒤 재주 감상해 보니 춤적삼 노래부채 모두 먼지투성이였다네. * 使君(사군) : 사신의 경칭. 진술고를 가리킴. * 聞道(문도) : 도를 듣음. 여기서는 기녀의 기예를 감상하는 것. 道는 말, 말하다, 재주의 뜻으로도 쓰인다. * 나기총(羅綺叢) : 기녀들. 비단옷을 차려입은 무리.

번역 2021.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