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구황본초 18

大薊、대계、엉겅퀴

엉겅퀴를 뜻하는 한자어 대계(大薊)에서 薊는 잎에 가시가 있는 식물을 말한다. 그래서 삽주 계, 엉겅퀴 계라고 한다. 魝에 초두머리가 붙었다. 魝는 한자사전에서 찾아보면 요리할 결이라고 한다. 하지만, 생선 잡을 계라고 해야 옳을 것이다. 『광운』에서 魝는 생선을 칼로 잘라 다스리는 것(요리하는 것)이라 했다(割治魚也). 생선을 칼로 치는 의미가 강하다. 생선에 칼을 대면 가시 같은 뼈가 나온다. 그래서 잎에 가시가 있는 식물이 薊(계)인 것이다. ---------------- 【大薊、대계、엉겅퀴】 舊不著所出州土、云生山谷中。今鄭州山野間亦有之。苗高三四尺、莖五稜、葉似大花苦苣菜葉、莖葉俱多刺、其葉多皺、葉中心開淡紫花。味苦、性平、無毒。根有毒。 옛날에 어느 고을에 나는지 밝히지는 않은 채 산골짜기에 난다고 했다. 오..

자연/구황본초 2022.03.15

刺薊菜、자계채、조뱅이나물

본 『구황본초』 권1 - 명나라 주왕 주숙(朱橚) 편찬 초부(草部) 잎을 먹을 수 있는, 증류본초에 있는 40종(葉可食本草原有四十種) 【刺薊菜、자계채、조뱅이나물】 本草名小薊、俗名青刺薊、北人呼為千針草。出冀州、生平澤中、今處處有之。苗高尺餘、葉似苦苣葉。莖葉俱有刺、而葉不皺。葉中心出花頭如紅藍花、而青紫色。性凉、無毒、一云味甘性温。 『증류본초(證類本草)』에서는 소계(小薊)라 이름했고, 속인들이 청자계(青刺薊)라 하며, 북인들이 천침초(千針草, 가시가 많은 풀)라 부른다. 기주(冀州)에서 나고 평택(平澤)에서 자라는데, 지금은 곳곳에 그것(之)이 있다. 높이는[苗高, 여기에서 苗(싹 묘)는 싹이라기보다 풀을 가리킨다.] 1척(약 30센티) 남짓한데, 잎이 방가지똥(苦苣, 고거)을 닮았다. 줄기잎(莖葉, 경엽, 줄기에 붙은..

자연/구황본초 2022.03.15

獨掃苗, 독소묘, 지부, 댑싸리

『구황본초』에 소개하는 독소묘(獨掃苗)는 학명이 Kochia scoparia f. trichophylla로 꽃댑싸리라 한다. 지금의 중국명은 소추채(扫帚菜, 掃帚菜)다. 소추(掃帚)는 빗자루를 말하고, 여기에 채(菜)가 붙으니 그 뜻은 ‘빗자루나물’이다. 우리나라에는 댑싸리가 자생한다. 댑싸리나 꽃댑싸리는 맛이 똑같을 것이다. 마당비로 쓰는 댑싸리를 나물로 먹는다니 의외다. 댑싸리 씨앗 지부자(地膚子)는 주로 방광의 열을 내리고 소변을 잘 나오게 하는 데 쓰는 약재다. 일본에서는 지부자를 돈부리(とんぶり)라 하며 식용한다. 맛이 담백하고 도루묵 알처럼 톡톡거리는 식감이 있다고 한다. 일본에서 ‘밭의 캐비어(畑のキャビア, 하타노 캬비아)’라 일컫기도 한다. 지부자를 수확해 식용으로 팔기 위해 댑싸리를 대량..

자연/구황본초 2022.03.15

竹節菜, 죽절채, 닭의장풀

닭의장풀 순이나 어린잎을 나물로 먹는다지만, 어디에서 자라느냐가 관건이다. 습기가 많고 지저분한 곳에 흔한 환삼덩굴과 마찬가지다. 민가 주변에 난 것은 아무래도 꺼림칙하다. 숲 가장자리에 난 것은 거부감이 덜하다. 옛 본초서에 데치거나 생으로 먹는다고 했다. 생으로는 고추장에 버무리거나 돌나물처럼 초고추장에 찍어 먹어야 할 것이다. 닭의장풀 한자명으로는 계장초(鷄腸草)가 많이 쓰인다. 이는 계장초(鷄腸草) 또는 계장채(鷄腸菜)라 하는 꽃마리와 같은 이름이다. “그 줄기는 덩굴을 이루고, 그것을 잘라보면 실오라기(絲縷, 사루)가 있는데, 가늘면서도 속이 빈 것이 닭 창자 같아 이 이름을 얻었다. 其莖梗作蔓、斷之有絲縷、又細而中空似雞腸、因得此名也。”―『증류본초』 『본초강목』에는 압척초(鴨跖草, 오리가 밟는 풀..

자연/구황본초 2022.03.15

草零陵香、초령릉향、전동싸리

전동싸리는 노란색 꽃을 피운다. ≪구황본초≫에서는 “작고 연한 분자색(粉紫色, 분홍빛을 띤 자주색) 꽃이 핀다”고 했다. 그럼에도 초령릉향(草零陵香)은 전동싸리일 것이다. --------------- 【草零陵香、초령릉향、전동싸리】 又名芫香、人家園圃中多種之。또 다른 이름은 원향(芫香, 芫은 고수풀이나 팥꽃나무)으로, 민가 텃밭에 많이 심는다. 葉似苜蓿葉、而長大微尖。잎은 개자리 잎 비슷하지만 그보다 길고 크며 끝이 약간 뾰족하다. 莖葉間開小淡粉紫花、作小短穗。줄기와 잎 사이에서(잎겨드랑이에서) 작고 연한 분자색(粉紫色, 분홍빛을 띤 자주색) 꽃이 피고, 작고 짧은 이삭을 맺는다. 其子如粟粒。그 씨앗은 좁쌀 같다. 苗葉味苦、性平。싹잎의 맛은 쓰고, 성질은 평하다. 〇 救饑 採苗葉、煠熟、換水淘淨、油鹽調食。 싹잎을..

자연/구황본초 2022.03.13

回回蒜, 회회산, 젓가락나물

『구황본초』 회회산. 젓가락나물이다. 간염, 황달 등에 약으로 쓰인다. 잎을 찧어 피부에 붙이면 물집이 잡힐 정도로 독성이 있다. 그런데도 나물로 먹는다고 한다. "맛은 매우 매운데, 그 잎의 맛은 달다(味極辛辣 其葉味甜)." 이렇게 쓰여 있다. 잎의 맛이 달다고 한 것은 잘못된 정보가 아닐까. "잎을 끓는 물에 데치고, 물에 담가 그 물을 갈아가며 오래도록 (나쁜 맛이나 독성을) 우린 뒤 헹구어 기름과 소금으로 무쳐 먹는다. 열매를 곱게 찧어 채소와 버무려 먹을 수도 있다(採葉 煠熟 換水浸 淘淨 油鹽調食 子可擣爛調菜用"고 한다. 독성을 없애려면 묵나물로 먹어야 할 것 같다. 올해 이 젓가락나물을 찾아 먹어보고 싶다. 젓가락나물의 한자명에 마늘 산(蒜) 자가 들어가니 데친 뒤 찬물에 충분히 우린다 해도 ..

자연/구황본초 2022.02.18

無花果 (무화과)

구황본초 권6 【無花果 (무화과)】 生山野中、今人家園圃中、亦栽。葉形如葡萄葉、頗長硬而厚、梢作三叉。枝葉間生果初、則青小、熟大狀如李子、色似紫茄色。味甜。 산과 들에 나고, 지금은 인가 텃밭에 있으며, 심기도 한다. 잎은 포도잎 같지만 자못 길고 딱딱하며 두꺼운 데다 끝이 세 갈래로 갈라진다. 가지와 잎 사이에 나는 과실은 처음에 푸르고 작은데, 익은 것은 크고 자두 같은 모양에 색이 가지색과 비슷하다. 맛이 달다. 〇 救飢 採果、食之。 과실을 따 그대로 먹는다. 〇 治病 今人傳說、治心痛、用葉煎湯服、甚效。 지금 사람들이 전하는 말에 의하면, 심장 통증을 다스리는 데 잎을 달여 복용하면 효과가 좋다고 한다. ※ 『동의보감』과 『본초강목』의 치병은 이렇다. 實 : 味甘。開胃、止泄瀉。 열매 : 맛이 달다. 위(胃)를 열..

자연/구황본초 2021.11.28

띠 뿌리, 茅根

구황본초 권4 【茅芽根 (모아근, 띠의 어린싹과 뿌리줄기)】 『本草』名茅根、一名蘭根、一名茹根、一名地菅、一名地筋、一名兼杜、又名白茅菅。其芽一名茅針(그 어린싹은 모침이라고도 한다)。生楚地山谷、今田野處處有之。春初生苗布地如針(봄에 처음 난 싹은 가시 모양으로 솟아 땅에 퍼진다)。夏生白花茸茸然至秋、而枯(여름에 패는 흰 꽃은 보송보송했다가 가을이 되어 마른다)。其根至潔白、亦甚甘美(그 뿌리는 매우 깨끗하고 희며, 매우 달고 맛있다)。根性寒、茅針性平、花性温、俱味甘、無毒。 〇 救饑 (굶주림을 면하는 법) 採嫩芽、剝取嫩穰食、甚益小兒。及取根咂食、甜味。久服利人、服食此、可斷穀。 어린싹을 채취해 껍질을 벗기고 어린 속을 먹는데, 어린아이에게 매우 좋다. 또는 뿌리줄기를 채취해 씹어 먹으면 맛이 달다. 뿌리줄기를 장복하면 이로운데,..

자연/구황본초 2021.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