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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시나무와 아카시아

#아까시나무 #아카시아 학명 : Robinia pseudoacacia L. 분류 : 콩과 아까시나무속 형태 : 낙엽 활엽 큰키나무 암수 : 암수한그루 개화 : 5월 중순 결실 : 9~10월동구 밖 과수원 길 아카시아꽃이 활짝 폈네 하이얀 꽃이파리 눈송이처럼 날리네 향긋한 꽃 냄새가 실바람 타고 솔솔 둘이서 말이 없네 얼굴 마주 보며 생긋 아카시아꽃 하얗게 핀 먼 옛날의 과수원 길 아까시나무 하면 누구나 먼저 동요 을 떠올릴 것이다. 1972년에 발표된 이 노래를 수많은 사람이 듣거나 불렀다. 원래 박화목의 동시인 노랫말을 머리로 찬찬히 좇아가면 어린 시절에 나돌아치던 마을 동산이나 야산이 나온다. 그곳에 밭이 있었고, 과수원이 있었고, 아까시나무에 주렁주렁 매달린 꽃이 있었다. 또 꽃향기는 얼마나 짙었는..

카테고리 없음 2020.02.07

새옹지마(塞翁之馬)

夫禍福之轉而相生 其變難見也。부화복지전이상생 기변난견야. 대저 화와 복이 바뀌고 상생하니 그 변화는 예견하기 어렵다. *夫(부): 대저(대체로 보아), 무릇. *之(지): 주어에 쓰여 ‘~은(는)’, ‘~이(가)’. *轉(전): 구르다 -> 바꾸다(바뀌다). *見(견): 여기에서는 예견하다(미리 보다). 近塞上之人有善術者 馬無故亡而入胡。근새상지인유선술자 마무고망이입호. 변방 가까운 곳의 사람으로 뛰어난 점술가가 있었는데, 말이 까닭 없이 도망해 흉노 땅에 들어가 버렸다. *近塞上(근새상): 近은 근처, 塞는 변방, 上은 부근. *無故(무고): 까닭 없다. *亡(망): 도망하다(달아나다). *~而(이): ~하여 *胡(호): 오랑캐, 구체적으로 흉노로 본다. 人皆吊之。인개조지. 사람들이 모두 그것을 마음 아파..

번역 2020.02.01

병꽃나무, 골병꽃나무, 붉은병꽃나무, 소영도리나무 구분

병꽃나무(Weigela subsessilis)는 알아보기 쉽다. 꽃이 처음에는 녹황색이었다가 사나흘이 지나면 붉은색으로 변한다. 그래서 그 두 가지 색의 꽃이 함께 달려 있다. 꽃받침은 가늘면서 밑까지 완전히 갈라졌다. 골병꽃나무(Weigela hortensis)는 꽃 색깔이 밝은 적자색이고, 꽃받침이 병꽃나무처럼 밑까지 완전히 갈라졌다. 붉은병꽃나무(Weigela florida)는 꽃 색깔이 적자색 또는 자홍색이다. 꽃받침이 완전히 갈라지지 않고 중간까지 갈라지면서 다섯 갈래의 꽃받침조각 길이가 서로 거의 같다. 소영도리나무(Weigela praecox)는 꽃 색깔이 적자색 또는 자홍색이고, 꽃받침이 붉은병꽃나무처럼 중간까지 갈라지면서 꽃받침조각 길이가 들쭉날쭉 불규칙하다. 이런 특징만으로 대표적인 병..

자연/나무 2020.01.28

고련수와 검은 매화

苦楝樹接梅 則開黑花. -醫方合編 고련수접매 즉개흑화. 멀구슬나무에 매실나무를 접붙이면 검은 꽃이 핀다! 조선 말에 쓰인 것으로 추측되고 저자는 알려져 있지 않은 ≪의방합편≫에 흥미로운 대목이 있다. 고련수, 즉 멀구슬나무에 매실나무를 접붙이면 그 접목에서 검은 매화가 핀다는 것이다. 과연 그럴까? 멀구슬나무는 제주도, 남부 해안 지방에 자생한다. 그곳에 살고 집에 멀구슬나무가 있으면 시험해보고 싶다. 검은 매화라...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자연/나무 2020.01.27

소태나무는 쓴테나무

학명 : Picrasma quassioides (D.Don) Benn. 분류 : 소태나뭇과 소태나무속 형태 : 낙엽 활엽 작은큰키나무 암수 : 암수딴그루 개화 : 5월 중순 결실 : 8월 하순~9월 중순 소태를 씹은 것처럼 입이 쓰다, 소태를 씹은 듯 얼굴을 찡그리다, 소태 먹은 얼굴이다…. 이런 표현을 문학 작품에서 가끔 볼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소태가 바로 소태나무다. 소태나무는 키가 10여 미터까지 자라는 낙엽 활엽 작은큰키나무로, 콰신(quassin)이라는 성분을 지녀 온 나무에서 쓴맛이 난다. 잎을 하나 따 입에 넣고 씹어보면 얼마 지나지 않아 쓴맛이 한꺼번에 묵직하게 몰려오는데, 그 쓴맛은 침을 뱉어 가시려 해도 좀처럼 가시지 않는다. 얼마나 쓰기에 쓴맛의 대명사가 되었을까. 옛날에는 손가..

자연/나무 2020.01.24

청출어람(청취어람) 출전은 순자의 권학편

君子曰、學不可以已。青取之於藍、而青於藍。冰水為之、而寒於水。木直中繩、輮以為輪、其曲中規、雖有槁暴、不復挺者、輮使之然也。故木受繩則直、金就礪則利、君子博學而日參省乎己、則智明而行無過矣。故不登高山、不知天之高也。不臨深谿、不知地之厚也。不聞先王之遺言、不知學問之大也。 ―≪荀子・勸學篇≫ 君子曰 學不可以已。 군자왈 학불가이이。 군자는 말한다, 배움은 그만둠을 불가하다(학문은 그만둘 수 없다).【以(이)~】 ~을. (예) 復以弟子一人投河中(史記 滑稽列傳) 다시 제자 한 명을 강물 속에 던졌다.【已(이)】 말다, 그치다, 그만두다, 끝나다. (해설) 보통 已는 ‘이미’라는 뜻으로 쓰인다. 而已라고 쓸 때는 ‘~뿐’이라는 뜻으로 耳와 같다. 青取之於藍、而青於藍。 청취지어람、이청어람。 청색은 남색에서 그것을 취하지만 남색보다 푸르다(청색..

번역 2020.01.23

소태나무 암꽃과 수꽃, 소태나무 유래

기재(杞梓), 그 훌륭한 인재 자사(子思)가 위(衛)나라에 있을 때 구변(苟變)을 위나라 왕에게 추천하며 말했다. “그 재주는 500대의 병거(兵車)를 거느릴 만하니, 임금께서 전쟁을 맞아 이 사람을 얻어 따르게 하면 천하무적일 것입니다.” 위나라 임금이 말했다. “나는 그 재주가 거느릴 만하다는 것을 알지만, 구변은 일찍이 관리가 되어 백성들에게서 세금을 거두면서 남의 달걀 두 개를 먹었기 때문에 쓰지 않는 것이오.” 자사가 말했다 “무릇 성인(聖人)이 사람에게 벼슬을 내리는 것은 뛰어난 장인이 나무를 쓰는 것과 같습니다. 그 장점을 취하고 그 단점을 버리니, 아름드리 소태나무[杞, 기]와 가래나무[梓, 재]가 몇 자 썩었다고 훌륭한 장인이 버리지 않는 것은 어째서입니까. 그 꺼려지는 점은 대수롭지 않..

자연/나무 2020.01.21

백당나무

학명 : Viburnum opulus var. calvescens (Rehder) H. Hara 분류 : 연복초과 산분꽃나무속 형태 : 낙엽 활엽 떨기나무 암수 : 암수한그루 개화 : 5월 중순 결실 : 9~10월 꽃은 식물이 종을 유지해나가기 위한 화려한 의식이다. 모든 생명체는 자기를 복제하려는 욕망을 지녔다. 35~40억 년 전 지구에 나타나 진화를 거듭해오면서 자연스럽게 자기 몸속에 종족 보존을 꾀하는 유전자를 가져 그럴 것이다. 식물은 늘 외부 환경에 대응해 부지런히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 생명을 잇고 퍼뜨렸다. 계절의 변화는 나무를 특히 긴장하게 했다. 물질대사를 거의 멈추어야 하는 겨울은 죽음이나 마찬가지였다. 사계절이 뚜렷한 온대・한대 지방에서 나무가 해마다 꽃을 피우는 것은 겨울이라는 ..

자연/나무 2020.01.20

세로티나벚나무

학명: Prunus serotina Ehrh. 분류: 장미과 벚나무속 형태: 낙엽 활엽 큰키나무 암수: 암수한그루, 암수한꽃 개화: 5월 중순 결실: 8~9월 세로티나벚나무는 미국 동부와 멕시코가 고향인 낙엽 활엽 큰키나무다. 다 자라면 높이가 15~25미터에 이른다. 우리나라에는 1960년경에 산림과학원에서 씨앗을 도입해 육묘를 거쳐 보급되었다. 애초 이 나무는 고급 목재를 얻을 목적으로 미국에서 들여왔다. 거래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목재 가운데 미국 흑호두나무 다음으로 비싸다. 우리나라 사람들 사이에 애시(ash), 즉 미국물푸레나무로 만든 가구가 제법 인기 있지만, 품질이나 가격 면에서 세로티나벚나무에 훨씬 못 미친다. 세로티나벚나무 목재가 비싼 것은 색이 고급스럽기 때문이다. 변재와 심재가 뚜렷이 ..

자연/나무 2020.01.18

형왕이 미인의 코를 베다

#愚王劓姼 #우왕의치 : 어리석은 왕이 미인의 코를 베다 형왕(荊王)에게는 정수(鄭袖)라는 애첩이 있었다. 형왕이 새로 미녀를 얻자 정수가 그녀에게 이렇게 말하며 가르쳤다. “왕은 여자가 입을 가리는 것을 매우 좋아하니 만약 가까이 오면 반드시 입을 가리세요.” 미녀가 왕을 알현했을 때, 왕이 다가오자 미녀는 입을 가렸고, 왕이 그 까닭을 묻자 정수가 대답했다. “이 여자는 일전에 왕에게서 나는 냄새가 싫다고 했습니다.” 급기야 왕, 정수, 미녀 세 사람이 자리를 같이했는데, 그전에 정수는 마부에게 “왕이 마침 무슨 말을 하면 재빨리 그대로 따르도록 하라.”고 지시해놓았다. 왕이 미녀에게 앞으로 오라고 하니, 미녀는 왕 가까이 와서 자주 입을 가렸다. 그러자 왕이 버럭 화를 내며 말했다. “저년을 의형(..

번역 2020.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