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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나 먹는 새머루?

새머루 학명 : Vitis flexuosa Thunb. 분류 : 포도과 포도속 형태 : 낙엽 활엽 덩굴나무 암수 : 암수딴그루 개화 : 5월 하순 결실 : 9~10월 머루는 산에서 얻을 수 있는 별미의 과일이다. 지천으로 널린 것도 아니고, 아주 귀한 것도 아니다. 주로 산골짜기와 계곡의 비탈, 산기슭, 숲 가장자리 등 햇빛이 적당히 들면서 물 빠짐이 좋은 습한 곳에서 머루 덩굴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 가을에 머루 덩굴을 발견했으나 머루를 따지 못하는 경우는 셋 중 하나다. 먼저 발견한 동물 또는 사람이 이미 거두었거나, 열매가 열리지 않는 수그루이거나, 생식 능력을 갖추지 못한 아직 어린 나무이기 때문이다. 사람의 손발이 타지 않은 산속을 찾아 헤맨다면 머루를 얻지 못할 것도 없다. 그러나 그런..

자연/나무 2020.05.24

가지와 줄기가 국수를 닮은 국수나무

#국수나무 학명 : Stephanandra incisa (Thunb.) Zabel 분류 : 장미과 국수나무속 형태 : 낙엽 활엽 떨기나무 암수 : 암수한그루, 암수한꽃 개화 : 5월 하순 결실 : 9~10월 국수나무는 어느 산에나 흔한 떨기나무다. 들을 낀 야산이나 마을 동산에서도 쉽게 눈에 띈다. 그늘에서도 잘 자라 숲을 풍성하게 하며 땔나무로 잘라내도 뿌리에서 움이 또 나오는 나무다. 덤불이란 말을 이해하려면 이 국수나무를 보면 된다. 한 떨기로 단출한 법이 없다. 여러 나무가 국숫발 같은 가느다란 가지를 서로 들이밀고 ‘너저분하지 않은’ 덤불을 이룬다. 국수나무는 국수보다 역사가 길지만, 국수가 생기고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야 비로소 제 이름을 얻었다. 우리나라 국수가 처음 언급된 것은 송나라..

자연/나무 2020.03.09

고광나무는 고갱나무

#고광나무 학명 : Philadelphus schrenkii Rupr. 분류 : 범의귓과 고광나무속 형태 : 낙엽 활엽 떨기나무 암수 : 암수한그루, 암수한꽃 개화 : 5월 하순 결실 : 9월 고광나무는 우리나라와 중국 동북부가 원산지인 낙엽 활엽 떨기나무다. 눈길을 끄는 화려한 꽃들이 물러가고 짙은 녹음이 바야흐로 우거지는 5월 하순부터 거의 한 달 동안 맑고 단정한 꽃을 총상꽃차례로 피운다. 사방에 나뭇잎, 풀잎이 무성하고 새들의 지저귐만 뜸하게 들려오는 호젓한 산속에서 저 혼자 꽃을 하얗게 피운 고광나무를 보노라면 김소월의 시 가 떠오른다. “산에는 꽃 피네 / 꽃이 피네 / 갈 봄 여름 없이 / 꽃이 피네 // 산에 / 산에 / 피는 꽃은 /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 (…)” 고광나무 이름은 한자..

카테고리 없음 2020.03.02

개회나무는 회화나무보다 못한 나무?

#개회나무 학명 : Syringa reticulata subsp. amurensis (Rupr.) P.S.Green & M.C.Chang. 분류 : 물푸레나뭇과 수수꽃다리속 형태 : 낙엽 활엽 작은큰키나무 암수 : 암수한그루, 암수한꽃 개화 : 5월 하순 결실 : 9~10월 개회나무는 지리산, 경북과 강원도의 고산, 이북에 자생하는 낙엽 활엽 작은큰키나무 또는 떨기나무다. 옛날 민간에서 정향나무라고 일컫던 나무다. 이 개회나무뿐 아니라 털개회나무, 수수꽃다리(토종 라일락) 등 수수꽃다리속 식물 모두를 그렇게 불렀다. 조선 숙종 때 홍만선이 ≪산림경제(山林經濟)≫ 양화(養花, 꽃 기르기) 편에 다룬 ‘정향’도 수수꽃다리속 나무다. 진짜 정향나무는 따로 있다. 인도네시아 몰루카제도가 원산지인 나무다. 그 이..

자연/나무 2020.02.28

중국 고대 요강은 마자

#마자 #호자 #마즈 #요강 유흠이 짓고 갈홍이 엮은 ≪서경잡기(西京雜記)≫에 다음과 같은 대목이 있다. ※ 지루한 사람은 여기서 건너뛰기 李廣與兄弟共獵於冥山之北、見臥虎焉。이광여형제공렵어명산지북, 견와호언. 이광(전한의 장군)이 형제와 더불어 명산 북편에서 사냥을 하다가 누워 있는 호랑이를 보았더라. 射之一矢即斃。사지일시즉폐. 호랑이에게 화살을 한 대 쏘아 곧장 쓰러뜨렸다. 斷其髑髏以為枕、示服猛也。단기촉루이위침, 시복맹야. 그 해골을 잘라 베개로 삼아 용맹을 좇는다는 것을 보였다. 鑄銅象其形為溲器、示厭辱之也。주동상기형위수기, 시염욕지야. 호랑이 형상을 동상으로 주조해 요강으로 삼아, 호랑이를 싫어하고 욕되게 하는 것을 드러내 보였다. ※ 여기서 잇기 “이광(전한의 장군)이 형제와 더불어 명산 북편에서 사..

번역 2020.02.28

홍가시나무

#홍가시나무 학명 : Photinia glabra (Thunb.) Maxim. 분류 : 장미과 홍가시나무속 형태 : 상록 활엽 작은큰키나무 암수 : 암수한그루, 암수한꽃 개화 : 5월 중순 결실 : 10~12월 홍가시나무는 봄에 돋는 새잎이 붉은 상록 활엽 작은큰키나무다.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 아열대 기후 지역에서 자생하는 나무로서 다 자라면 높이 5~10미터에 이른다. 우리나라에는 1970년대 말에 미국과 일본에서 들어온 것으로 보이며, 2000년대 초부터 원예수로서 전국에 심어지기 시작했다. 나무 이름은 잎이 참나뭇과 상록수인 가시나무를 닮은 데다 그 색깔이 붉어 붙여졌다. 옛 한자 이름과 한방 생약명은 石楠(석남) 또는 石南(석남)이다. ≪동의보감≫에는 석남 잎을 “주로 근육과 뼈・피부・풍증..

자연/나무 2020.02.24

청가시덩굴

#청가시덩굴 학명 : Smilax sieboldii Miq. 분류 : 청미래덩굴과 청미래덩굴속 형태 : 낙엽 활엽 덩굴나무 암수 : 암수딴그루 개화 : 5월 중순 결실 : 9~10월 숲은 고요하다. 평화롭다. 그러나 알고 보면 전쟁터다. 나무들이 서로 살기 위해 치열한 각축을 벌인다. 수많은 경쟁자 틈에서는 잎에 떨어지는 한 조각의 햇살, 뿌리를 뻗을 한 뼘의 땅도 절실하다. 큰키나무는 높이 자라 광합성에 유리하다. 그렇다고 키 작은 나무나 바닥을 기는 덩굴나무가 죽으라는 법은 없다. 키 작은 나무는 밑동에서 줄기처럼 보이는 가지를 많이 내어 세력을 키움으로써 큰키나무가 놓친 자투리 햇살을 거둔다. 덩굴나무는 작은 나무 큰 나무 가리지 않고 기어올라 그 나무에 떨어지는 햇빛을 가로챈다. 식물은 저마다 타..

카테고리 없음 2020.02.22

찔레꽃보다 찔레나무

찔레나무학명 : Rosa multiflora Thunb. 분류 : 장미과 장미속 형태 : 낙엽 활엽 떨기나무 암수 : 암수한그루, 암수한꽃 개화 : 5월 중순 결실 : 9~10월 찔레나무는 전국의 산과 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낙엽 활엽 떨기나무로 찔레, 찔레꽃이라고도 한다. 한자어로는 야장미(野薔薇), 산장미(山薔薇), 도미(荼蘼, 酴醾)다. 찔레나무라는 이름은 줄기와 가지에 가시가 있어 함부로 건드렸다가는 찔리기 때문에 붙여졌다. 찌르다의 옛말이 디ᄅᆞ다인데, 허준의 ≪동의보감≫에는 딜위, 영조 때 간행된 ≪여사서언해(女四書諺解)≫에는 ㅅ딜ᄂᆞㅣ(띨내), 유희의 ≪물명고≫에는 ㅅ질늬(찔늬)라고 적혀 있다. 국가표준식물목록에는 찔레꽃이 추천명으로 등재되어 있지만, 국립국어원 표준대사전에 따르면 찔레나무..

자연/나무 2020.02.18

쪽동백나무 또는 옥령화

학명 : Styrax obassia Siebold & Zucc. 분류 : 때죽나뭇과 때죽나무속 형태 : 낙엽 활엽 작은큰키나무 암수 : 암수한그루, 암수한꽃 개화 : 5월 중순 결실 : 9월 쪽동백나무는 꽃과 열매가 때죽나무와 비슷한 작은큰키나무(소교목)다. 보통 다 자라도 키가 10미터를 넘지 않는 나무를 작은큰키나무, 10미터 이상 자라는 나무를 큰키나무(교목)로 분류한다. 이런 나무는 꽃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반갑다. 키가 커서 높은 가지에 달린 꽃을 제대로 보지 못할 때는 얼마나 아쉬운가. 쪽동백나무는 그럴 일이 없다. 오월이면 전국의 산, 공원, 정원 등에서 긴 꽃대에 줄줄이 달린 종 같은 예쁜 꽃을 볼 수 있다. 나무 이름은 씨앗의 쓰임새에서 나왔다. 씨앗은 동백씨처럼 머릿기름, 등기름 등으로 ..

카테고리 없음 2020.02.13